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양국 관계가 악화된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 협력 기구 출범과 관련, 기구에 참가할 인사들을 선정했냐는 질문에 기구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피해자 포함 당사자의 의견 수렴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신문>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 이르면 이번달 말에 기구를 출범시키고 구체적 해법 마련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구체적 배상 해법 마련을 위해 관료,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민관 협력 기구가 이달 중 출범한다"며 "압류 및 현금화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이른 광주의 강제동원 피해자 및 법률 대리인, 시민단체 등 관계자를 직접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제동원 기업에 대한 한국 자산 압류 및 이에 따른 현금화가 현실화되기 전에 한일 양국이 외교적 해법 마련을 위한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동원 문제는 지난 2019년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와 그에 따른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 정보 보호 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 발표를 불러올 정도로 문재인 정부 당시 한일 간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됐던 사안이었다.
이에 강제 동원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한일 간 관계 개선으로 나아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일 관계 개선을 외교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상정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도 이같은 점을 감안하여 해당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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