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흘째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정부는 이 회의가 며칠 동안 열린 것은 이례적이라며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23일 기자들과 만난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집권 이후 지금까지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는 17번 개최됐고 모두 하루에 끝냈는데 이번에는 오늘까지 하면 사흘동안 하고 있다.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회의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분석·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의가 이전과 달리 길어지고 있는 배경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이번 회의는)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결정사항 관철을 위해 주요 군사전략적 사항 및 부문별 과업 확정을 위한 것"이라며 "전원회의에서 강대강 및 정면승부 원칙을 재천명했고 무력과 국방연구부문 강행 추진해야 할 전투적 과업을 제시했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이에 따른 세부적 대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이번 회의에서 관련 방침이 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핵실험' 이라는 세 글자는 안나왔지만 첫 날 회의 때 관건적이고 당면한 국방건설 임무 확정 문제를 의제로 선정했다고 밝혔기 때문에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이 이번 회의에서 "조선인민군 전선부대들의 작전임무를 추가확정"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이 당국자는 "이번 회의가 군령기관인 군 총참모부 중심이고 우리와 직접 대치하고 있는 전방부대의 작전임무를 추가 확정했으며, 일반적으로 비공개로 하는 작전계획을 토의했다면서 남한의 동부지역을 의도적 공개한 것으로 보아 우리 측에 대한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22일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강대강 원칙의 실천이 첨단무기 개발이나 새형 미사일의 시험발사만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북한이 다른 군사적 수단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이 당국자는 "(북한은 오늘 회의 보도에서) 전선 부대들의 작전 능력 높이기 위한 중요 군사적 대책을 이야기했는데 이는 굉장히 포괄적"이라며 "다양한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다고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조선신보의 이같은 보도로 인해 올해 들어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 시험을 시행한 북한이 이제는 핵실험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회의가 이틀째 개최됐다며 "상정된 의정들에 대한 토의사업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혀 회의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날 회의에서 "당의 군사전략적기도에 따라 조선인민군 전선부대들의 작전임무를 추가확정하고 작전계획을 수정하는 사업과 중요군사조직편제개편과 관련한 문제들을 토의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해당 문제들에 대한 연구토의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종합하여 중요문건을 작성하는 사업을 하였다"고 밝혀 향후 이를 기반으로 일정한 입장을 밝힐 수 있음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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