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푸틴의 건강과 관련해 "(인터뷰 시점을 기준으로) 어제 오후에 푸틴 대통령이 아이스하키를 하기도 했다"며 정치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고 아주 건강하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푸틴이 지난 17일 러시아판 다보스포럼이라고 불리는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해 장시간 연설을 한 사실도 강조했다. 그는 "3시간 이상 연설을 진행한 뒤 질의응답을 하기도 했다"며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항간의 '치매설'에 대해 부인한 셈이다.
푸틴은 이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과 '애국전쟁 개전 개념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참석자들과 헌화에 참석하는 등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암, 치매, 파킨슨병 등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푸틴이 지난 4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탁자 모서리를 손으로 꽉 붙드는 모습, 지난 5월 알렉산드로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에서 이상하게 발을 비트는 모습, 6월 전승절 기념일에서 혼자만 무릎 담요를 덮고 있는 모습과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 등을 건강이상의 증거로 일부 언론들은 지적했다.
또 익명의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이 "푸틴이 혈액암에 걸려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수술을 받았다"는 내용의 전화 통화 녹음이 공개되기도 했다.
<AFP통신>은 지난 16일 러시아 탐사보도매체 프로엑트(Proekt)의 보도를 인용해 푸틴이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를 방문할 때마다 다수 의료진을 대동한 사실을 오픈소스 데이터를 이용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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