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에는 황해남도 해주시 일대에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해당 지역에 약품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북한 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황해남도 해주시에서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6월 15일 가정에서 마련하신 약품들을 조선노동당 황해남도 해주시위원회에 보내시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급성 장내성 전염병 의진자(의심환자)들에 대한 격리대책을 빈틈없이 세워 전염 경로를 철저히 차단하라"는 것과 함께 "역학조사와 과학적인 검사 방법으로 확진하며 발병 지역에 대한 소독사업을 강도 높이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해당 지역의 보건기관들에서 극진한 정성으로 환자들에 대한 집중 치료사업을 잘함으로써 전염병을 하루속히 근절시키라"며 "시당위원회가 전염병으로 앓고 있는 대상 세대들을 구체적으로 장악하고 약품들을 빨리 전해주어 치료 사업에 조금이라도 보태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장내성 질환은 장티푸스나 이질,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을 일컫는 것으로, 지난 5월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코로나 19가 북한에서 확산되기 이전인 4월 말부터 북한에서 홍역과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이 상당히 확산돼 있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에 이번 전염병 발생이 이미 확산돼 있었던 수인성 전염병의 연장선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날 기자들과 만난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유열자의 기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바가 없고 코로나 환자 외에 다른 인원이 포함됐을 수 있어서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보인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의 보건 의료 인프라 역량이 상당히 낙후돼 있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전염병은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질병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북한 내 전염병이 확산되는 경향으로 봐야 하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확산과 관련하여 북한 매체에서 보도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오늘 북한 보도만으로는 전염병이 퍼지게 될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과 같은 수인성 전염병과 관련해 추가로 북한에 협력 통지문 등을 보낼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이미 여러 차례 코로나 19 방역 협력과 관련한 정부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독촉한다거나 통지할 계획은 없다"며 "북한도 저희 입장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일단은 시간을 가지고 북한이 호응해 오길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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