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박순애 교육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도덕성 의혹에 대해 "의혹이 팩트인지 그것을 더 확인해야 하지 않겠냐"고 옹호하는 태도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10일 용산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특히 박 후보자의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 "음주운전도 언제 한 것이며, 여러가지 상황이라든가 가벌성, 도덕성 같은 것을 따져봐야 하지 않겠냐"면서 "음주운전 자체만 가지고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고 감쌌다.
박 후보자는 숭실대 조교수 재임 시절이던 지난 2001년 12월 17일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251%로, 면허 취소 기준인 0.1%보다 2.5배 높았다. 당시 도로교통법상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해당하는 수치이지만, 박 후보자는 250만 원의 벌금형 약식명령에 불복해 청구한 재판에서 선고유예 처분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또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정부가 노동계에 적대적이라는 지적에 "말이야 만들어내면 뭘 못하겠냐"며 "노동에 대해 적대적인 사람은 정치인이 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정부의 개입이 노사관계와 문화를 형성하는 데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 많다"면서 "노사 문제에 정부는 법과 원칙, 중립성을 가져야만 노사가 자율적으로 자기들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역량이 축적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늘 개입하고 여론을 따라가서 노사 문제에 깊이 개입하면 노사 간에 원만하게 풀어갈 수 있는 역량과 환경이 전혀 축적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첫 오찬 회동을 앞둔 윤 대통령은 여당 친윤계와 이준석 대표가 벌이는 내분과 관련해 "갈등이 있습니까?"라고 되물으며 "정치가 늘 그런 것 아니겠냐"고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가의 대통령이지 당의 수장도 아니고, 당 문제는 지켜보는 게 맞는다"고 했다.
이어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 계획에 대해선 "당연히 만나야죠"라며 "국회 구성이 되면 일단 의회 지도자들부터 만나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여야 중진들도 만나고 그러지 않겠냐. 저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편 취임 한 달을 맞은 윤 대통령은 "일이 중요하지 한 달 되고 백일 된다고 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냐"며 "열심히 하겠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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