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D.P.>에 출연한 조현철 배우가 변희수 하사 유가족과 군인권센터 등에 후원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넷플릭스 드라마 <D.P>에서 조석봉 일병 역을 맡았던 조현철 배우가 후원금을 전해줬다"며 "이런 사실을 군인권센터만 알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SNS를 통해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임 소장에 따르면 지난주 '변희수 하사가 기억이 나서 후원을 하고 싶다'는 분이 군인권센터로 전화를 해왔다고 한다. 후원자 이름이 조현철 배우와 같아서 '혹시 우리가 알고 있는 그분이 맞느냐'고 물으니 맞다고 답했다고 한다.
조현철 배우는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조연상을 받았다. 당시 조 배우는 수상소감에서 "죽음을 앞둔 아버지에게 용기를 드리기 위해 남은 시간을 할애하겠다"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국내에서 공해병을 처음으로 인정받은 박길래 씨, 홀로 작업하다 숨진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강제 전역된 고 변희수 하사 등을 언급했다. 이들은 모두 사회구조적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조 배우의 아버지인 조중래 교수는 '공해연구회'를 만드는 등 국내 환경운동을 처음 시작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조 배우의 큰 아버지인 고(故)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국내 최초 공해병 피해자인 박길래 씨를 돕기도 했다.
조 배우는 당시 수상소감에서 "이들이 죽은 뒤에도 분명히 여기 있다고 믿는다"며 이들이 아버지와 함께 있으니 무서워하지 말고 마지막 시간 아름답게 잘 보냈으면 좋겠다는 위로의 말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수상소감은 화제가 됐고 그로부터 2주 뒤 조 배우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임 소장은 "(조현철 배우에게) 기부 동기를 물어보니 (가족들과 상의 끝에) 장례식 조의금을 나누어서 몇몇 곳에 기부하기로 결정하였는데, 변희수 하사와 또 군인들의 인권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군인권센터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며 "소중한 기부를 해주신 고 조중래 교수님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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