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졌던 전북 군산시 회현면에 거주했던 40대 조영호씨가 장기기증으로 8명의 환자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7일 유족 측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서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해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조씨는 익산시에 소재한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6월 2일 끝내 숨졌다.
숨진 조씨의 직접사인은 뇌간기능부전이며 뇌간기능부전의 원인은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인한 악성 뇌부종으로 사망진단서에 명시돼 있다.
그의 사망 후 부모님과 유가족은 고심 끝에 아들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명이라도 살리자며 장기기증이라는 큰 결정을 내렸다.
유족들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생전에 조영호씨는 교회에서 다른 성도들이 하지 않는 궂은 일도 혼자서 묵묵히 했고 지역사회 내에서도 십 년이 넘게 꾸준히 봉사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사촌 동생은 “비록 짧은 인생이었지만 오빠는 우리 가족 중에 가장 멋진 사람이었다”며 “좋은 곳에 가서 이제 더 이상 아프지 않고 항상 웃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조영호씨가 기증한 장기는 심장, 폐, 간장, 췌장, 신장, 각막이며 장기기증 덕분에 8명의 중증 환자들이 새 새명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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