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 번에 8발의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을 동원한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5일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5일) 09시 08분경부터 09시 43분경까지 북한이 평양 순안,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동창리,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10km에서 670km, 고도는 약 25km에서 90km, 속도는 약 마하 3에서 6으로 탐지하였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동시다발적인 미사일 시험 발사는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열린 한미 해군 간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분석된다.
특히 2017년 11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핵 추진 항공모함이 동원되면서 상당한 위기감을 느낀 북한이 억제력을 보여주기 위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로 전개될 수 있고 이것이 다시 북한의 군사 행동을 촉발하는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한반도 정세는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날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올해만 약 9일에 한번 꼴로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한 점을 지적하고, 상시 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할 것과 한·미 미사일 방어훈련을 포함한 한·미 확장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고 밝혀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오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
대통령실은 회의 참석자들이 "북한이 여러 지점에서 다양한 형태의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한 것은 정부 임기 초 안보태세에 대한 시험이자 도전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하루빨리 깨닫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도 이날 유선 통화를 통해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이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또한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 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지속해 나가고 있는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화의 길이 열려있음을 강조하고 북한이 추가적인 긴장 고조 행위를 조속히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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