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미 간 성과가 있는 정상회담이어야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에 제재 해제와 관련한 대화도 가능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아산정책연구원-주한미국대사관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한 성김 대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친서를 교환하는 것이 북미 관계 개선 및 북한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다를 거 같다"며 정상회담을 언급했다.
성김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 지속적인 평화가 이어질 거라고 기대했는데 그에 미치지 못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과) 정상외교를 시도할 의지가 있지만 의미 있는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북측에 명확한 의사를 전달했다. (북한이 원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해제 등에 대해서도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며 "포괄적으로, 유연하게 대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성김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회의에서도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조건없는 대화를 할 것이라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심포지엄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로 가면 지원해줄 것이라고 했지만 북한은 어떠한 흥미도,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있다. 계속해서 문은 두드리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도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외교에 의존하겠다고 했다"며 북한과 대화에 대한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성김 대사는 "북한에서 계속 도발적 행위를 하면 유엔 제재 및 억제 능력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돌아와서 유의미한 과정을 밟아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한미일 3국 공조가 눈에띄게 늘어나는 것과 관련, 북한에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북한이 더 두려워하게 될 것이고, 남은 선택지는 외교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긍정적 동기유발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으로 인해 북한에 대한 유의미한 제재를 가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성김 대표는 "이들이 있어야만 유의미한 대화할 수 있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복잡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설득해서 더 이상 도발하지 않고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론 점점 더 이것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중국과 러시아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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