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가난과 노동 속에 살아왔지만, 주고 나니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하다"
서울에 거주하는 박순덕(86세) 어르신은 지난 30일 고향인 전북 정읍 칠보면을 방문해, 경제적으로 어려워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써달라며 성금 1억500만 원을 전달하며 한 말이다.
박순덕 할머니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실히 살아온 홀몸 어르신으로, 평생 폐지와 깡통 등을 수집해 알뜰히 모은 돈을 고향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1억500만 원의 돈은 평생을 가난과 노동 속에 살아온 할머니에게는 전 재산과도 같다.
하지만,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선뜻 장학금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부모님을 도와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했던 탓에 차마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
박 할머니는 그 시절은 다 그렇게 살았다고 아쉬움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고향의 학생들이 경제적 사정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순덕 할머니는 "평생을 가난과 노동 속에 살아왔지만, 주고 나니 받는 사람보다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하다"며 "남은 시간도 건강이 허락하는 대로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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