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폴란드에 무기 수출을 추진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회적인 무기 지원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30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국방·방산 협력 및 최근 안보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폴란드 측은 한국에 무기 수출을 요청했다.
폴란드 측은 지난 3월 한국에 전차, 장갑차, K4 고속유탄기관총 등의 무기 수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K4 고속유탄기관총은 최근 방위사업청의 예비 수출 승인이 나오면서 제조사인 한화디펜스와 폴란드 측 간 논의가 시작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이에 한국 정부가 무기 수출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회적인 지원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 자국의 무기 보유고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 부분을 한국 무기로 채우는 방식으로 지원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한-폴란드 국방장관 회담은 양국 간 방산협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국방협력에 대해서 논의를 했던 것"이라며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역시 "그간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 등에서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원 물품을 목록화해 동맹·우방국들에 전달했고 우리도 유사한 요청을 접수했다"며 "우리 무기 체계의 폴란드 수출은 우크라이나 지원과는 무관한 것으로 안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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