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찬스' 의혹 등으로 사퇴한 정호영 전 복지부장관 후보자에 이어, 후임으로 지명된 김승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역시 막말, 부동산 갭투기 의혹, 이해충돌 등 논란에 휩싸였다.
김 후보자는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을 두고 '치매 초기' 증상에 비유해 논란이 됐고, 세종시 공무원 특별공급(특공) 아파트에 실거주하지 않고 '갭투기'를 통해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그만 둔 후 법무법인 고문으로 직행해 '이해충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2주택자였던 후보자가 '공무원 특별공급'을 이용해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받고 임대를 준 후 매도해서 1억원 넘는 차익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전셋돈으로 분양 잔금을 채운 뒤, 전·월세 만료 기간에 아파트를 매각해 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강 의원은 '갭투기'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김 후보자는 "세종시 이전 당시 공직자 대상 특별분양을 실거주 목적으로 받았으나 입주 시기에 공직을 퇴직하고 생활권을 변경하며 입주하지 못했다"며 "세종 실거주 사유가 없어지며 매도한 것이며 이를 통한 경제적 이득 목적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출신인 김 후보자는 지난 2020년 5월 임기가 끝난 후 그해 7월부터 법무법인 '클라스'에 고문으로 재직했다. 이 법무법인 홈페이지에는 김 후보자의 주요 업무와 관련해 "바이오·제약·헬스케어·입법지원 및 법제컨설팅·행정소송"으로 소개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출신 의원이 법무법인으로 직행해 '입법지원' 등의 업무를 하는 것이 '이해충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법무법인에는 박근혜 정부 시절 감사원장을 지낸 황찬현 전 감사원장 등이 대표변호사로 있으며,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유일호 전 의원 등 정치인, 고위공직자 출신 등이 고문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막말 논란도 야당이 문제삼는 부분이다.
김 후보자는 과거 국회의원 시절인 2019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며 "우리나라 치매 환자가 몇명 되는 줄 아십니까? 54만명쯤 되구요. 그리고 이 치료비용도 한 2조원이 넘습니다. 그리고 매년 또 환자 수도 증가하구요. 근데 또 치매하고 건망증이 다릅니까? 의학적으로 보면은 다르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건망증은 치매의 초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라며 "그래서 국민들은 가족의 치매를 걱정하고 있음과 동시에 요즘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많이 걱정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주치의뿐만 아니라 복지부 장관께서도 대통령 기억력을 잘 챙기셔야 합니다"라고도 말했다.
대통령을 치매 초기 증상에 비유한 것이다. 이 발언 때문에 회의장이 발칵 뒤집히면서 당시 진행되던 국정감사가 중단되는 등 파행을 빚었고, 김 후보자는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바 있다.
야당은 김 후보자 아들의 병역 문제에 대해서도 석연치않은 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2016년 6월 관보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장남은 신체검사에서 5급 제2국민역 판정(면제)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당시 질병명을 비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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