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의류 물류센터 화재 21시간만에 완진…재산피해 47억

어제(23일) 낮 발생한 경기 이천시 의류 물류센터 화재가 21시간여만에 진압됐다.

24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0분께 이천 마장면 이평리 소재 크리스 F&C 물류센터에서 큰 불이 났다. 당시 근무 인력 142명이 긴급 대피했고, 불을 끄려던 직원 1명이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

▲23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 이천시의 한 물류창고에서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화재로 지상 4층에 연면적 1만4658㎡ 규모의 샌드위치 패널 건물 내외부가 불에 타 47억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물류센터 옆 천막형 창고에서 최초 불이 난 뒤 불씨가 물류센터 건물 외벽에 옮겨붙으면서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센터 내에 있던 의류 등과 가연성 소재로 된 건물 구조 탓에 불길이 급속히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건물 내부에 설치돼있던 스프링클러도 고장으로 불이 난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20여건의 신고를 접수, 화재 발생 16분 만인 오전 11시 56분께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또한 헬기와 펌프차 등 장비 82대와 소방관 등 267명을 동원해 오후 5시 22분 큰 불길을 잡고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이어 야간까지 굴착기 등을 동원해 잔불 정리 등 진화 작업을 벌여 화재 발생 21시간 10여분 만인 이날 오전 8시 54분께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소방 관계자는 물류창고 내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으나 고장으로 수리를 앞두고 있던 탓에 화재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해당 건물에 대한 현장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