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장, 무소속 노관규 51.5% > 민주당 오하근 33.8%
중앙정치는 어떤 경우도 순천 무시하면 안 돼
전남 순천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에 무서운 회초리를 확실하게 들었다. 23일 저녁에 발표 보도된 순천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무소속 노관규 후보가 51.5%의 압도적 지지로 33.8%를 얻은 민주당 오하근 후보를 17.7%포인트의 큰 차이로 앞섰다.
민주당 텃밭이면서 전남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순천에서 민주당 시장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게 이처럼 큰 폭의 격차로 지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는 지역사회에 상당한 파장을 가져옴과 동시에 ‘공천파행’ 비판을 받는 민주당에 시민들이 준엄한 회초리를 든 결과라는 지적이다.
23일 뉴시스 등 일부 언론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순천시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순천시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노 후보가 51.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오 후보가 33.8%로 오차범위 밖이었으며 무소속 이영준 후보는 2.6%, ‘지지하는 후보 없음’ 6.0%, ‘잘 모름’ 6.1%로 부동층은 12.1%를 나타냈다.
차기 시장을 선택할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7.1%가 ‘후보의 능력과 경험’을 꼽았으며 ‘도덕성과 청렴성’(23.4%), ‘정책과 공약’(21.1%)이 뒤를 이었다. ‘소속정당’(5.7%), ‘지역연관성’(4.6%), ‘당선가능성’(4.3%)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 지지가 58.5%로 나타났는데, 민주당 오하근 후보는 이에 크게 뒤쳐진 반면 무소속 노관규 후보가 오히려 민주당 지지도에 가깝게 다가간 결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이 같은 순천시장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시민들은 “시장공천에 경합했던 인사들 누구도 흔쾌히 승복하지 못하고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비판한 것”과 “시도의원 공천에서도 갑지역구 6곳 광역의원 중 무려 4곳을 단수공천하면서 주권을 빼앗은 결과를 초래한 댓가를 치루는 것 같다”고 지역위원회 공천에 대해 날선 비판이다.
시민 박 모씨는 “지역위원장이 선거운동을 하면 오히려 민주당 시장후보 지지표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과거 선거(김선동·이정현 당선·무소속시장 당선 등)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순천시민들은 무섭고 역동적이며 권력의 일방적 태도에는 확실하게 저항한다”고 꼬집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중앙에서 활동하는 복수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무소속 노관규 후보는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대적으로 오하근 후보가 남은 선거일정에서 이렇다 할 반등카드가 없을 경우 주도권을 잡는데 애를 먹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번 시장후보 여론조사 결과는 단순히 후보에게 국한된 것이 아닌 지역 민주당에 보내는 시민들의 경고가 담긴 측면도 있다”면서 “순천은 무소속 후보가 당 후보를 이긴 사례가 이번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면 앞으로도 민주당이 계속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사랑방닷컴이 리얼미터에 의뢰했다. 전체 5540명과 전화연결을 해 510명이 응답을 완료, 무선(90%) 가상번호와 유선(10%) RDD((무작위생성 전화번호를 통한 임의걸기)에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전화조사(ARS)로 진행했다.
2022년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성별·연령대별·거주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림가중)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