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인형과 ‘기타’노래…시민들 눈에 ‘쏙’
“이거야 정말~ 만나봐야지~~ 아무 말이든 해 볼걸~”. 선거가 시작된 후 첫 월요일 정오 전남 순천시청 후문입구에선 윤항기씨 히트곡인 ‘이거야 정말’이라는 노랫말이 기타반주와 함께 들려왔다.
워낙 유명했던 곡인 탓에 노랫말이 귀에 쏙 들어오는데 노래를 부른 이는 다름 아닌 전직 순천시청 공무원노조위원장을 지낸 퇴직 공무원 최병래씨였다. 최씨는 이날 자신이 속한 진보당 소속 순천시의회 비례대표 문영미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시청을 방문했다.
최씨는 “비례대표 선거운동을 하는데 후보를 많이 알릴 기회가 적어 이렇게라도 하려고 왔다”면서 “오늘은 여기서 하고 내일은 별관 앞에서 해볼 생각이다”고 밝게 웃어보였다.
날도 더운데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몸이 하나인 게 아쉽다”면서 “멀리 황전 등에서 힘들게 선거운동 하는 후보들을 더 많이 도와주지 못해 아쉽지만 비례대표 선거 운동이라도 해서 다행이다”고 답했다.
최씨의 이색선거운동을 보는 전 동료들도 웃음을 가득 머금고 “이번에 진보당 후보들이 다수 시의회에 입성하여 민주당 일색의 의회가 좀 변화가 있길 바란다”는 덕담과 격려를 보내며 “최 계장님 노래솜씨가 아주 서툴지만은 않아서 들을 만하다”고 응원을 보냈다.
가수 윤항기씨 노랫말처럼 “이거야 정말 만나봐야지~~ 아무 말이든 해 볼걸~”처럼 유권자를 만나야만 후보 명함이라도 한 장 건넬 수 있는 선거운동. 진보당의 이색 선거운동은 이뿐만 아니다.
지역구에 출마한 진보당 후보들 선거운동엔 ‘아바타’ 인형이 등장했다. 진보당 후보의 이름이 적힌 대형 아바타 인형을 등에 진 청년들이 둘씩 조를 이뤄 후보의 지역구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유권자들과 어린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아바타’ 인형 선거운동을 보는 시민들은 “식상하던 선거운동에 후보의 이름이 새긴 대형 인형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다”면서 “시끄럽게 하지도 않으면서 눈길을 사로잡는 운동방식이 신선하기도 하고 이름도 금방 외워지는 것 같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민주당 후보들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이름과 기호를 조금이라도 더 알리려고 기를 쓰는 군소정당 후보들의 선거운동에 시민들도 격려와 응원을 보내면서 선전을 기원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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