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가 교통체증을 이유로 곡반정동 일대 상가 밀집지역에 만든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없애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인근 상인들의 우려 목소리 커지고 있다.
16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내달 중 수원 권선구 곡반정동에 위치한 하고렴사거리 일대 곡선로에 마련된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10여 면을 지울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곳 인근에 30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준공돼 차량 통행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로 출·퇴근 시간대에 심각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는 민원이 다수 접수됐기 때문이다.
해당 도로는 왕복 2차로지만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으로 인해 왕복 1차로만 운영되고 있다.
이에 시는 교통 불편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는 일부 주차면을 제거한 뒤, 최종적으로 이곳에 마련된 65면의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모두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시의 계획이 자칫 심각한 주차난은 물론 상가 이용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해당 도로는 이미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비롯해, 주차면이 그려지지 않은 도로마저 차량이 세워져 있을 정도로 주차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오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만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이외 시간에는 자유 주차가 어느정도 허용돼, 점심 시간대에 손님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만큼 이용객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처지다.
인근에는 곡반정동 제2공영주차장이 마련돼 있지만 최초 30분에 한해 600원, 이후 10분당 300원의 요금이 부과되는 유료주차장일 뿐더러 폐지를 검토 중인 거주자 우선 주차장과 최대 200여m 떨어져 있어 접근성도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곳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A씨는 "시에서 주차면 삭제와 관련해 어떠한 통보나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지금도 점심 시간대에 주차할 곳을 찾기 위해 하염없이 돌아다니는 이용객들이 있는데, 무턱대고 주차면만 지울 경우 오던 손님도 떠나가게 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추후 민원 최소화를 위해 해당 주차면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연락해 대체 자리를 안내하거나, 추가 등록을 하지 못하게 할 예정"이라며 "일반적으로 소규모 주차면을 지울 때는 간담회 대신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게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10여 면을 지운 뒤 통행량이나 주차 상황을 보고 나머지 주차면의 삭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인근에 공영주차장도 있는 만큼, 상가 이용객들 감소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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