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검찰 내부망에 '사직의 글'을 올리고 "지난 몇년 동안 자기편 수사를 했다는 이유로 권력으로부터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별의별 린치를 당했지만 팩트와 상식을 무기로 싸웠고, 결국 그 허구성과 실체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를 진행했다는 이유로 압박을 받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1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한 후보자는 "'왜 남아있냐'고 질문하면 '아직 검찰에 남아 할 일이 있다'고 답했다. 그 할 일은 공직자가 권력으로부터 린치를 당해도 끝까지 타협하거나 항복하지 않고 시스템 안에서 이겨낸 선례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이 직업(검사)이 참 좋았다. 생활인으로, 직장인으로 밥 벌어먹기 위해 일하는 기준이 '정의와 상식'인 직업이었다"며 "정의와 상식에 맞는 답을 내고 싶었다. 상대가 정치권력, 경제권력을 가진 강자일수록 다른 것은 다 지워버리고 그것만 생각했다. 그런 사건에 따르는 상수인 외압이나 부탁 같은 것에 흔들린 적 없었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덕분에 싸가지 없단 소리를 검사 초년시절부터 꽤나 들었는데, '그런 거 안 통하는 애. 술자리도 안 오는 애'로 되니 일하기 편한 면도 있었다. 저는 단지 그 직업 윤리를 믿었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최근 법무부에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16일)까지 한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이날을 넘기면 윤 대통령은 한 후보자를 법무부장관에 임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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