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강인선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에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염 의심자가 폭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한 것과 별개로, 코로나 확진사 발생에 대한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다만 강 대변인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북한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4월 말부터 35만 명 정도 발생했으며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인정하자 곧바로 윤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힌 셈이다.
지원 품목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해열제나 진통제, 마스크, 진단키트 그런 것들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앞으로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좀 더 구체화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전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윤 대통령이 밝힌 백신 및 의약품 지원 의사를 북한이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다른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 방역 체계가 완벽하다'고 발표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줄 것인지 논의를 시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오늘 <조선신보>에서 낸 메시지는 '방역 강화에 필요한 수단을 완벽하게 구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어떤 메시지를 보낸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지켜보면서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인도적으로 추가적 조치를 할 지 한번 봐야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북 인도적 지원과 무력 행동에 대한 대응을 동시 병행하는데 대해선 "인도적인 협력과 군사 안보 차원의 대비는 별개의 문제"라며 "북한이 무엇인가 원하고 도움을 청하면 분명히 응해서 진정하게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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