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조선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많은 인력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지역 조선사들이 대거 수주에 성공하고 있어 조선업계가 인력 수급을 위한 대책 강구에 고심하고 있다.
전남 서남권 주력 산업인 조선산업 진흥을 위해 민관이 적극 협력에 나선다.
전남조선해양전문인력양성센터(센터장 노성호)는 12일 전남도와 영암군을 비롯한, 지역 양대 조선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대한조선, 양사의 사내협력사협의회, 대불산단경영자협의회, 전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등 관계자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남권 조선업 활성화를 위한 인력수급 대책 및 지원 방안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지역 조선사들이 대거 수주에 성공한 가운데 이들 작업 물량 처리를 위한 인력 수급 대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역 최대 조선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선박 28척, 47억 2700만 불을 수주(목표의 105%)했으며, 대한조선도 선박 4척, 3.7억 불을 수주(목표의 45%)해 양사 모두 2년 이상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
지역 조선사의 수주에 힘입어 대불산단 주요 조선 기자재업체도 전년 대비 작업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인력을 구하지 못해 작업물량을 반납하는 초유의 상황도 연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조선업체들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근 10년 이상 이어진 불황으로 종사자가 절반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데다가, 코로나와 각종 규제로 외국인 인력난이 가중된 결과다.
게다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망이 붕괴되고, 원자재가 급등과 인건비 상승으로 지역 조선업체의 경영난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역 조선업체의 물량 확보 상황과 필요 인력 현황, 인력 유치를 위한 울산, 거제, 군산 등 조선업 관련 지역의 지원 정책 상황, 배후 인력 부족을 타개를 위한 주요 건의 사항 등 의견을 나눴다.
지방선거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이날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토론회도 개최해 공론화를 통한 정책 반영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와 관련 지역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지역 조선업체들이 크게 두각을 나타내면서 조선산업의 미래가 한층 밝아지고 있다”며 “지역 조선업 진흥을 위해 젊은 국내외 기술 인력이 모여들 수 있는 제도의 정비와 정주 여건 개선, 대불산단의 외국인 고용특구 지정, 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인프라 확충 등에 민관이 적극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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