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가 남성 공무원만 밤을 새는 숙직 근무에 대한 비판(프레시안 4월27일 보도)이 일자 최근 여성 공무원도 숙직을 서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남성·여성 공무원이 함께’ 할 지, ‘여성 공무원들로만 숙직’을 설 지를 두고는 고심하고 있다.
11일 포천시에 따르면 현재 일직·숙직 등 당직 근무를 서는 성별 인원은 남성 공무원 178명·여성 공무원 155명 등 총 333명(3월 말 본청 기준)이다.
일직은 토·일요일과 법정 공휴일에 5급 당직 사령과 여성 팀장 1명 등 총 6명이 당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선다.
문제는 숙직이다.
팀장 1명과 직원 2명이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서는데, 모두 남성 공무원들이다.
이러면서 양성 평등에 어긋나는 근무 방식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시는 지난 3월15일~31일과 지난달 25일~29일 사이 당직 운영 개선 방안을 묻는 전 직원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1·2차 설문 조사 참여자의 62%가 여성 공무원의 숙직 동참에 찬성했다. 시는 이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여성 공무원도 숙직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숙직 근무 형태를 두고는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남성·여성 공무원 비율이 거의 같아진 시점에서 여성 공무원도 숙직을 서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됐다. 다만 밤샘 근무 특성상 보안·치안·야간 출장 등을 고려할 때 혼성으로 할 지, 동성(여성)으로만 숙직을 설 지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다”라며 “숙직 근무 형태의 장·단점을 분석·보완해 최종 숙직 근무 형태를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의 성별 당직 근무 횟수는 현재 남성 공무원이 연간 8.3회, 여성 공무원이 2.3회다.
앞으로 근무 방식을 개선하면 남성 공무원은 연간 4.5회, 여성 공무원은 5회로 근무 주기 격차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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