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당원관리 정황 드러나고 ‘권리당원 명부’ 돌아
더불어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가 ‘당원 명부유출 의혹’으로 일부 시민들과 단체가 집단 반발에 나서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7일 정오 무렵 민주당 순천지역사무실 앞에는 200여 명의 군중들이 모여 민주당과 지역위원장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민중의 힘’이라는 단체와 일부 시민들이 뒤섞인 시위대는 민주당 허석 후보 사무실 앞에서부터 바로 옆 건물에 위치한 소병철 의원 사무실까지 ‘당원명부유출, 소병철 해명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번 시장 경선의 불공정을 지적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이처럼 극렬하게 소병철 의원과 민주당을 상대로 집단 반발하면서 ‘당원명부유출’ 의혹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는 이유는 실제 민주당 당원명부가 유출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민주당 당원 일련번호, 성명, 주민번호, 휴대폰번호’ 등 개인정보가 기록되어 있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부정선거 의혹이 자료에 의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본지가 해당 자료에 등장하는 불특정 다수에게 연락을 한 결과 ‘당원번호, 핸드폰번호, 성명’등이 일치했다. 문의 전화를 받은 당사자는 “어떻게 남의 당원 번호를 기자가 알고 있냐”고 불쾌해 하기도 했다.
당원명부 관리에 대해 당 관계자는 “대선 등의 큰 선거가 있을 때 관리하며 당 후보자들이 당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을 홍보할 수 있도록 후보자에게는 당원명부를 제공해 준다”면서 “그걸 기초로 하여 후보자들이 자신을 홍보하는데 활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선거가(대선후보의 홍보) 끝나면 반드시 폐기하도록 한다”면서 “명부 관리는 한정된 사람만 할 수 있게 되어 있고 명부를 유출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쓴다”고 덧붙였다.
또한 “명부를 유출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고서 아이디와 비번을 넘겨주는데 만약 명부가 유출된다면 서약서를 쓰고 관리를 인계받은 한정된 인사와 해당 위원회에서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해명했다.
이어 “아이디와 비번을 받아야만 지역위원회 컴퓨터로 접속하여 당원을 확인하고 입력하는 작업들을 한다”며 “때문에 명부를 출력하면 당원 번호와 성명 등이 나란히 배치된 자료가 출력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같은 당 관계자의 설명을 토대로 한다면 이번 취재 과정에서 본지가 입수한 자료는 민주당 순천지역 당원명부(명부엔 현역 순천시의원도 포함되어 있다)로 보이지만, 순천지역위원회 관계자는 “당원명부는 도당에서 관리하고 순천사무실엔 명부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더구나 지역위원장이 전략공천을 받고 온 분이기에 순천지역사무실에 명부가 있을 수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같은 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 순천시장 후보경선 불공정 논란은 번질 조짐이며, 이는 당 공천에서 컷오프 된 일부 인사들의 반발과 맞물려 선거 정국에 뜨거운 이슈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이와 별개로 A 도의원 경우 자신이 관여하는 모 직장의 직원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고 아이디와 비번을 관리한 정황이 드러나 이 문제도 사실관계 규명이 필요해 보인다. 해당 SNS문자를 보면 “이사장(A도의원)이 관리한다며 아이디·비번을 알려달라”는 문자를 주고받는다.
이런 소식을 접한 당원들은 “민주당 경선에 이런 비밀스런 자료를 특정인들만 가지고 사용했다니 놀랍고 그걸 이용한 불법선거는 충격적이다”며 “지역위원회 차원이 아닌 중앙당 차원의 신속하고 빠른 조치와 불법을 자행한 이들에 대한 단죄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모 권리당원은 7일 이들 사안에 대해 경찰과 선관위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수사의뢰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가 ‘당원명부유출’ 의혹과 특정인에 의한 조직적 당원관리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불공정 경선’과 ‘공천파문’ 논란이 시민들 사이에서 점차 민주당 비판 정서로 번지는 조짐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