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구지농협 A감사의 전횡이 도를 넘었다며 노조와 대의원들이 정면대응을 예고했다.
노조와 대의원들은 수년에 걸친 A 감사의 월권행위에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일 개최된 구지농협 임시총회에서 일어났다. 감사는 매년 정기적으로 총회에서 감사보고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임시총회에서 본인이 만든 “제53기 감사보고서”를 제시하며 한시간 반동안 감사보고를 강행했다.
일부 대의원이 의의를 제기하자 A감사는 대의원에게 “제명을 시킨다”, “듣기싫은 대의원은 퇴장을 해도 좋다”며 파행적으로 감사보고를 진행했다.
구지농협의 감사보고는 지난 2월 외부 감사보고서와 제53기 감사보고서로 총회를 마쳤기 때문에 대의원들은 왜 임시총회에서 감사결과보고를 하는지를 모른다고 말했다.
A 감사는 이런 논란에 대하여 "2월에는 비대면 서면보고이며 5월에는 설명하는 자리이기에 아무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의원 정모씨는 “감사보고서로서 조건을 갖추려면 감사의 평이나, 자료가 정확해야 하며, 감사자의 날인이 필요하다. 그가 제시한 감사보고서는 이들 요건이 하나도 갖춰지지 않았고, 특히 내용상 본 감사 내용과도 다른 부분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대하여 A 감사는 “감사라고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날 총회에서 A 감사는 “구지농협이 개판이다”라 하고 직원 실명을 거론하며 면박을 주는 일이 발생하자 노조는 “감사만 하면 되지 총회에서 직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면박을 주는 행위는 모독 죄에 해당한다”라며 발끈했다.
노조는 A 감사의 발언 중 경비와 인건비를 합쳐 팩트에 맞지않은 발언으로 농협경영에 불리하게 발언한 행위에 대해 '내로남불'이라며 반박했다.
또 A 감사의 아들이 구지농협에 취직하기 전에는 "대의원은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고 밀어부치다 막상 자신의 아들이 구지농협에 취직하자 그런 내용이 안건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하며 "도덕적으로 제고할 사항"이라 꼬집었다.
대의원 정 모씨를 중심으로 한 대의원들도 총회를 파행적으로 이끄는 A 감사의 퇴진과 A 감사가 운영하는 회사의 관광버스를 전적으로 사용하는 폐단이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노조와 같이 대응하기로 했다.
제보자는 삼년전 A 감사가 구지농협 산하단체인 주부모임에 참석했다 술이 취해 누워있는 구지농협 전무를 폭행해 입원한 사실이 있다도 말했다. 이에 대해 A 감사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 밝혔다.
또 지난 3월경에는 상견례 겸 첫 이사회 회의에서 “이사회를 이사회답게 운영하자. 보는 눈도 있는데 잘해봅시다”라는 이사의 발언에 A 감사는 “뭐라고 했어요”를 소리치다 갑자기 의자를 던지며 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하여서도 A 감사는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제보자는 또한 A 감사가 운영하는 관광버스를 구지농협과 관련된 행사에 농협관련 단체를 여러 개 만들어 자신의 회사 버스를 사용하게 한다는 익명의 제보에 대해 A 감사는 “관광버스의 이용은 농협에서 결정하지는 않는다. 산하단체에서 결정할 일이다”며 또한 구지농협에서만 전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지농협 노조관계자는 "A 감사가 구지농협에서 사용하는 관광버스를 독점적으로 공급 함에도 불구하고, 지역본부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본인 회사의 버스가 배정되지 않자 예산복지담당을 괴롭히며 한동안 공공연하게 이동하는 버스에서 마이크를 잡고 직원을 비난하는 비양심적인 행동을 이어갔다"고 폭로했다.
구지농협노조에서도 "A 감사의 이런 전횡에 대하여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관계자는 “A 감사는 구지출신으로 선배라는 위치를 이용해, 감사가 주 업무 임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에서도 의안을 발언해 놓고 연말에는 본인이 감사를 하는 방식으로 이어지며, 반대하면 싸움으로 이어져 나이가 젊은 이사들은 대개 이런 싸움에서 양보하게 만든다. 반대 의견개진을 해봐야 기분만 상하고 바뀌는 것도 없다”며 A 감사의 월권행위를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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