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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전직 두 군수의 간절한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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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전직 두 군수의 간절한 '호소문'

한우상, 김채용 두 전직 군수…"권력형 성범죄 혐의 군수 후보는 물러가라!"

"현 국회의원은 사퇴하라! 더 이상 믿지 말자"

의령군수를 지낸 한우상, 김채용 두 전직 군수는 6일 피를 토하는 심정과 울부짖는 마음으로 의령을 사랑하는 군민에게 간절히 호소하고 나섰다.

두 전직 군수는 호소문에서 "의령군은 위기의 나라를 구하고 국가경제를 선도한 위대한 인물을 배출한 곳이다. 그런데 의령군수 후보에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 중인 현직 군수가 경선에 참여한다"면서 비통함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우리의 어머니가, 아내가 딸이 더 이상 성범죄자들에게 희롱당하는 신세가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의 자존심은 어디로 내팽개쳤는가! 분노하고 우리의 양심을 되찾자"고 외쳤다.

이어 "권력형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 중인 자를 군수에 당선되게 할 목적으로 경선에 참여시키는 지역구 조해진 국회의원을 더 이상 믿어서는 안 된다"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두 전직 군수는 다시한번 군민을 향해 "부끄럽지 않은 의령군을 만드는 일에 분연히 일어나 동참해 달라. 그리하여 범죄와의 전쟁에 절대 굴복하지 말자"고 날을 세웠다.

다음은 한우상, 김채용 두 전직 군수의 호소문 내용이다.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희 한우상, 김채용 두 전직 군수는 피를 토하는 심정과 울부짖는 마음으로 의령을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께 호소를 드립니다.

우리 의령군은 위기의 나라를 구하고 국가경제를 선도한 위대한 인물을 배출한 자랑스러운 고장입니다.

또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아 많은 애국지사를 배출하였습니다.

이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은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했고 우리 고장보다는 나라와 민족을 먼저 생각했던 선조들의 충절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하지만 작금의 우리 의령군은 그 근본을 알 수 없는 무리에게 철저히 짓밟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저희 한우상, 김채용 두 전직 군수는 피를 토하는 심정과 울부짖는 마음으로 의령을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께 다시한번 호소를 드립니다.

우리의 어머니가, 아내가 딸이 더 이상 성범죄자들에게 희롱당하는 일이 발생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자존심은 어디로 내팽개쳐 졌습니까! 분노합시다! 우리의 양심이 어떤 더러운 거래와 손을 잡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우리 의령의 백성은 관군이 백성을 버리고 도망갈 때에도 분연히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켰던 용기 있는 백성들의 고장입니다.

▲한우상(왼쪽) ·김채용 의령군 두 전직 군수가 6일 호소문을 발표했다. 두 전직 군수는 현재 권력형 성범죄 혐의로 재판중인 현 군수를 경선 후보로 참여시킨 조해진 의원에 대해서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DB

지금은 관군과 일부 거짓에 현혹된 군민이 주도하여 범죄 혐의를 받는 군수 후보를 지지하며 백성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들 역시 달콤한 유혹에 잠시 넘어갔을 뿐이라는 연민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이는 우리 군을 위한 선택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일신을 위한 선택이 분명할 것입니다.

저희는 작금의 사태를 막지 못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제부터라도 저희 전직 군수들이 앞장서겠습니다.

군민 여러분! 부끄럽지 않은 의령군을 만드는 일에 분연히 일어나 동참하여 주십시오. 이제는 범죄와의 전쟁입니다.

30만 내외 군민 여러분! 향우 여러분!

성범죄를 저질러 재판중인 자와 의령군의 미래를 위한 생존권을 두고 한 판 싸움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공정과 상식을 외쳤던 윤석열 당선인의 외침은 허공속의 메아리였습니까!

권력형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 중인 자를 군수에 당선되게 할 목적으로 경선에 참여시킨 지역구 의원 조해진을 더 이상 믿어서는 안 됩니다.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했던 선조들의 가르침처럼 의병이 되어 우리 의령을 구하는 일에 스스로 일어나 주십시오.

우리 의령군은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결국 빼앗길 수밖에 없습니다. 조상이 힘들게 지켜낸 우리의 땅, 우리와 우리 후손의 삶의 터전을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자에게 맡길수는 없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최고의 전술은 지휘관을 제대로 뽑는 것입니다. 숨은 인재를 찾아 냅시다.

군민여러분!

▲김충규 (전)소말리아해적사건특별수사본부장.     ⓒDB

김충규 전 청장은 수많은 범죄자를 이 사회로부터 격리하여 국민의 안전을 도모했던 분입니다. 아덴만의 해적으로부터 우리의 국민을 구해냈던 탁월한 지휘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전)소말리아해적사건특별수사본부장 이었던 이 분이 우리 위기의 의령을 구하기 위하여 당적을 벗어 던졌습니다. 현 위기의 의령군을 구해 낼 가장 적합한 용기 있는 인물이라 여겨집니다.

김충규 청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시절 두 번이나 훈장을 받았던 극히 보수적인 성향의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2016년 의령군을 찾아 군수 출마할 당시에는 오로지 군의 발전과 군민의 안녕만을 생각한 나머지 집권당의 힘을 빌리려는 목적으로 더불어 민주당의 당적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보수당의 텃밭이었던 의령군민은 그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았고 결국 얼마 전 군수출마를 포기하는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보수당의 사무총장까지 역임했던 김정권 전 총장은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 중인 현직 군수의 경선에 참여를 극구 반대하였지만 결국 국민의 힘은 이를 무시하며 3명의 경선을 결정하였습니다.

의령군을 얼마나 무시하였으면 이러한 결정을 하였는지 군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 김채용은 평생을 보수당에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해왔습니다. 하지만 작금의 사태에 직면하면서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는 급박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직군수로서 충절의 고장 우리 의령이 범죄의 고장으로 병들어 가는 모습을 그냥 지켜 볼 수는 없습니다.

이제 국민의힘을 탈당하여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로 의령을 지키겠습니다. 한우상 전 군수님도 기꺼이 동참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전 부군수님들과 전 군의회 의장님, 그리고 의원님들이 함께 동참할 것입니다.

이러한 궐기로 관이 버린 국가를 위해 일어섰던 의병들처럼 무소속으로 백의종군(白衣從軍)하는 김충규 전 청장을 도와 무소의 뿔처럼 전진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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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재

경남취재본부 석동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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