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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문화,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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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문화, 바뀌어야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 버리고 42년 세월만큼이나 성숙된 시민 정신 발휘해야

2016년 촛불혁명 이후 12월 대선은 벚꽃 대선으로 바뀌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새롭게 취임하는 모든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한 후 첫 번째 국가 기념행사인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게 된다.

이제 5.18은 진영을 떠나 새롭게 대통령이 는 국가원수가 참여하는 첫 공식 기념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치러질 42주기 5.18행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첫 번째 기념식 참여가 될 예정이다.

올해로 42주기를 맞이하는 5.18기념식은 정권이 바뀌면서 탄생한 보수진영 대통령과 구성원 간 내부 갈등 끝에 새롭게 출발한 5.18집행부의 첫 번째 만남으로 의미가 크다

▲2003년 5.18 기념식 ⓒ SBS 자료화면 캡처

윤석열 당선자는 대선 정국에서 5.18묘역을 찾아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피웠다"고 말하면서 5.18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정치적으로 5.18을 왜곡한 보수진영과 윤석열 당선자의 5.18에 대한 인식에는 온도차가 있다. 윤 당선자는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광주 5월 단체도 변하고 있다. 그동안 불미스러운 일부 회원들의 일탈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등 42주기에 걸맞는 성숙한 5.18 시민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돌아보면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이래 6명의 대통령은 모두 5.18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진보, 보수 정권의 진영 여부와 관계없이 매년 5.18 기념식은 국가기념일이라고 하기에도 무색할 정도로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다.

광주시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5.18묘역 정문인 '민주의문'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방명록에 서명하지 못한 채 참배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3년 5.18묘역 방문은 참으로 민망한 일이었다. 전남대 총학생회가 주도한 거친 시위로 대통령의 정문 입장이 무산되고 대통령의 조화가 현장에서 짓밟히는 모습 등은 제사상을 뒤엎는 후손들의 추태와 다를 바 없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벌써부터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5.18기념식 방문 여부를 앞두고 태극기 부대의 집회신고와 같은 정치적이고 감정 섞인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어 5월단체는 물론 지역사회에 걱정을 끼치고 있다.

우리 국민들과 광주시민들, 특히 당사자인 오월단체도 5.18기념식이 말 그대로 먼저 간 민주영령을 추모하고 관계자들을 위로하는 기념식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운 시민항쟁이다. 먼저 가신 이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마음 이외의 그 어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목적이 있어선 안 되는 것이다. 42년의 세월만큼이나 성숙된 시민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광주시민들은 결코 제 발로 광주를 찾은 손님들을 방해하거나 비방하지 않는다. 특히 국가원수 자격으로 방문하는 신임 대통령을 홀대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광주를 찾은 그 자체가 오월을 추모하고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전통문화 속에서도 제삿날 제 발로 찾아오는 손님을 문전박대하는 행위는 금기시되어 왔다.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와 거듭나고자 하는 5.18단체의 만남은 지난 날의 소원한 관계를 정리하고 그동안 묵혀왔던 5.18유공자들의 실질적인 처우 개선을 비롯한 전국화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42년이 지난 올해의 5.18기념식은 그야말로 먼저 가신 님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온전한 기념식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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