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원 선거에 나설 순천지역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2일 경선을 통과하면서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역국회의원인 소병철 의원에 대한 ‘반 소’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경선결과에 대해 지역정가 일각에서 “반 소병철 정서가 뭉치는 듯한 느낌이다”는 말과 함께 그 배경으로 “순천시1 선거구에서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가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정영균 후보에게 거의 밀리지 않고 경합을 했다”며 “그 정도 선전을 할 수 있는 건 의중을 드러내지 않는 말없는 권리당원들이 ‘공천’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그럴듯한 분석이다.
또한 “순천시4 선거구 경쟁후보가 공천권을 획득한 서동욱 후보에게 정서상 크게 밀리지 않았고 일부에선 오히려 반대결과를 예상하는 이들도 많았다”면서 “그런데 막상 표를 까보니 예상 밖으로 표가 서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쏠린 이유로 ‘반 소’ 정서 같다”는 것이다.
‘반 소’ 정서가 지역사회에 파다하게 깔리면서 확산된 이유는 “시장·시·도의원 컷오프와 1차경선(도당 공관위 심사) 후 상식적인 시민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렵거나 컷오프 탈락 당사자로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는 것이다.
컷오프 탈락자들의 반발여진이 전혀 가라앉지 않고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컷오프 → 재심통과 → 비대위 기각’ 등 “억울하게 배제 당한 희생양으로 보인다”는 시각이 ‘반 소’ 정서에 불을 당기고 있다.
노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병철 의원을 겨냥한 날선 비판을 날리며 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 예로, 소 의원에게 “맘에 안 들면 핸드폰 차단하는 버릇 고치라”며 “그동안 쏟아낸(소 의원이) 말과 약속이 너무 많아서 주워 담기도 바쁠 것 같다”고 비꼬았다.
소명기회도 갖지 못했던 인사들 중 ‘상사·남제·도사’ 오광묵 시의원은 “지난 4년 동안 시의원으로 지역주민을 위해 활동한 공과를 직접 주민들에게 평가 받겠다”고 무소속 출마채비를 갖췄으며, ‘왕조1동’ 장숙희 시의원도 “도저히 억울해서 견딜 수가 없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아주 일부이긴 하지만 인근 광양·목포에서 파문이 일고 있는 ‘권리당원 명부유출 의혹’도 제기되어 눈길을 끈다. 모 권리당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순천시장 경선, 당원명부유출 의혹제기...권리당원 알 수 없는데 특정 시장 예비후보만 홍보문자 보내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의혹을 온라인에 게시한 당사자에게 근거가 있는지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기가 꺼져있었다. 이에 대해선 “평소 누군가 어떤 사람이 민주당 경선에 관심을 갖고 당원 가입한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그 내용을 후보에게 전할 수 있는 것이고 그걸 전해들은 후보 입장에선 한 사람이라도 더 찾는다는 생각으로 홍보문자는 보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그런데 이런 의혹이 비단 여기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의원 경선결과를 보면 어느 정도 유추 해석되는 지점들이 보일 것이다”면서 “후보가 평소 지역에서 받는 평판과 다른 결과가 나타나거나 그의 노력보다 더 많은 지지결과가 나타난다면 그건 어느 정도 사전에 권리당원을 확보했다는 반증으로 해석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사실상 순천시장 결선만 남은 시점에서 점차 고조되어 가고 있는 지역의 ‘반 소’ 정서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측은 어려우나 정치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에 “노관규 전 시장의 경선기회를 박탈한 건 정치보복으로 보인다”는 시선이 ‘반 소’ 정서 기저에 깔려 있다.
따라서 이처럼 지역정치권을 향한 불편한 시선들과 반발심리가 시장경선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시민들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한편 순천지역에서는 제1선구에서 정영균과 4선거구 서동욱, 7선거구 한숙경, 8선거구 김정이 후보가 경선을 벌여 최종후보로 낙점되었다.
앞서 단수 추천된 후보는 ▲순천시2 한춘옥, 순천시3 김정희, 순천시5 김진남, 순천시6 신민호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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