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친일' 의혹 등 박 후보자의 역사관이 화두로 떠올랐다. "독도는 누구 땅이냐"는 질문도 나왔다.
2일 오전 열린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선 시작부터 박 후보자의 자료제출 사항을 둘러싼 여야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박 후보자가 자녀의 연봉인상, 자사고 편입 등과 관련하여 검증에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제출하지 않았고, 후보자 검증을 위한 서면질의에도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자료를 못 낼 거면 장관을 하지 마시라"며 이채익 문화체육장관위원회 위원장에게 청문회 진행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더불어민주당 측이 제출을 요구한 자료 중 "이게 필요한가 싶은 자료, 제출할 수 있을까 하는 자료"가 있다며 방어에 나섰다.
1시간가량 이어진 자료제출 공방은 이 위원장이 5분 간 정회를 선고하면서 잠시 중단됐고, 이후 본격적인 질의응답이 시작됐다. 질의는 청문회 이전부터 논란이 일기도 했던 박 후보자의 '역사관'에 집중됐다.
질의에 나선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전략적 아쉬움이 남는다"고 썼던 박 후보자의 과거 칼럼을 언급하며 박 후보자에게 "독도는 누구 땅인가" 질문했다. 박 후보자가 "우리(한국) 땅이다"라고 대답하자 전 의원은 "그런데 독도 방문에 대해 전략적 아쉬움이 남는다고 썼다, 어떤 아쉬움이 남나" 라고 되물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독도는 과거 일본인들이 관심을 잘 두지 않던 지역이다. 한국이 실체적으로 지배를 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런데도) 과시용으로 (독도를 방문함으로써) 독도는 우리 땅이란 것을 정치적으로 과시하는 건 전략적으로 다소 문제가 있지 않나"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 만큼 독도가 우리 땅이란 글을 많이 쓴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가 2013년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일왕 생일잔치에 참가했던 점도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박 후보자가 "일왕 생일잔치는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비판하기 위한 르포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취재차 참석한 것"이라고 밝히자, 당시 박 후보자가 일본 대사관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는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일왕이 자신을 비판하려는 사람을 자기 생일에 초청 하겠는가"라며 의문을 제시했고, 박 후보자는 "초대장을 받지 않고 들어갔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전 의원은 일왕 생일잔치 참석과 관련한 취재계획서 등 역사관 검증에 필요한 자료제출이 부족하다는 점을 다시 문제 삼았다.
박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중앙일보>에 게재한 칼럼 '일본은 있다'에서 동일본 대지진에 대처하는 일본인들의 시민의식에 찬사를 보내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는 "천재지변 탓에 비행기 출발이 늦어도 창구에 몰려가 항의하는 가벼움과 어이없음, 준법 대신 목소리 큰 사람이 행세하는 떼 법, 끼어들기 주행, 남 탓하기의 풍토"라고 언급한 일 등이 드러나면서 역사관이 편향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는 민주당 측이 제시한 친일, 식민주의사관 등 의혹에 대해 "친일과 반일을 뛰어넘어서 일본을 알자, 그걸 통해서 일본을 극복하자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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