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의 여수시장 경선에서 여수시 고문변호사를 역임했던 정기명 변호사가 2차 컷오프를 통과하면서,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불거졌던 상포지구 비리 의혹과 웅천택지 개발에 관련된 거액의 변호사 수임료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특히 정 후보가 웅천지구 택지개발 관련 소송에서 패소해 여수시가 270억 원의 시민혈세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여수시로부터 수임료 1억1000만 원을 받았던 사실이 다시 입소문을 타면서 최종 경선을 앞두고 선거판이 요동을 치고 있다.
실제로 정 후보는 지난 2020년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여수 을 지역구로 출마해 김회재 변호사와 경선에서 맞붙으면서 변호사 수임료와 상포비리 특혜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었다.
당시 정 후보는 김회재 후보를 향해 “여수국가산단 대기업 배출가스량 조작사건 변호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요구하며, 변호사로서 의뢰 온 변호는 가능하겠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면 심각하게 생각을 해야 했다"고 변호사 수임을 지적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상포지구와 관련해 개발 비리의 주범인 김 모씨와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그리고 여수시 공무원들과 별도의 대책회의를 한 적이 있는지 밝힐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웅천지구 택지개발 관련소송에서 패소해 여수시가 270억원의 시민혈세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여수시로부터 수임료 1억1000만원을 받았다"면서 "여수시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는 동안 혈세 낭비 등 중대한 문제점이 불거질 경우 국회의원 후보로서 부적격이 될 뿐 아니라, 여수시민과 민주당원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 후보는 또다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반격에 나서 “자신이 변호사로 받은 성공보수 1억1000만 원은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라고 말해 “1억이 넘는 여수시민의 혈세가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됐는데 적게 받은 것이냐”며 “그렇게 돈을 많이 받으니 부자로 사는 모양이다”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결국 정 변호사는 김 변호사에게 최종 경선에서 패해 제21대국회의원의 꿈을 접어야만 했으며 김 변호사는 본선에 진출해 무소속 후보와 겨뤄 국회에 입성했다.
이와 관련 지역의 일부 선거 전문가들은 “상포지구 특혜의혹과 웅천택지 개발 관련 변호사 수임료문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작용할 수 있다”며 “선거판이 크게 술렁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수시 웅천지구 택지개발사업은 주철현 시장 재임 시절인 2014년 4월 착공해 1단계는 시가 직영하고, 2·3단계는 민간 투자로 여수복합신도시개발(여수 블루토피아가 지분 95% 소유)과 공동으로 추진했던 사업이다.
이 과정에서 여수복합신도시개발은 웅천 택지를 먼저 분양하는 선수 분양자인 자신들에게 택지 조성원가 정산방식을 여수시가 불리하게 적용해 손해를 봤다며 744억6천714만여 원에 이르는 소송을 제기해 2019년 6월13일 일부 승소했다. 여수시는 이 소송에서 패소해 270억 원을 반환했으며 변호사 성공보수로 1억1000만 원을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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