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시장 공천이 코앞에 다가왔다. 오하근·허석 두 예비후보가 오는 4일과 5일 이틀 간 권리당원50% 일반시민50% 여론조사로 최종 승자를 결정짓는다. 누가 됐든 최종 공천 승자로 결정되면 시민들과 당원들은 축하해 주는 것이 좋은 모습일 것이다.
한편에선 결선에 오르진 못했지만 “향후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공천결과에 따라 ‘무소속출마’를 저울질 할 것으로 본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위기다.
또한 오하근 예비후보가 권리당원에서 앞선 배경으로 ‘김광진 지지도 한 몫 한 것’이며 반면에 허석 예비후보가 일반 시민에서 앞선 것은 ‘컷오프 탈락자들이 반발하는 것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지역위원회에 따가운 비판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호사가들의 말이다.
결선 후보 발표 후 “장만채 예비후보가 오하근 예비후보를 지지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처럼 이번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나타난 일련의 정치행위에 대한 전반적인 기류가 서로 다르다 보니 당원과 시민들의 표 향배가 크게 엇갈리게 표출되었다. 그에 따라 각 후보 진영별로 결선을 이기기 위한 여러 가지 정치적 행위들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행위들은 각자에게 유리한 정치 구도를 만들고 지지세를 확장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들이다. 때문에 탈락한 세력의 마음을 얻거나 못 얻는 것은 노력여하에 따른 개인의 능력이다. 그 이면에 무엇이 당장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지와 향후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는 서로의 이해가 얼마나 부합하고 맞아떨어지느냐의 문제다.
다만 그런 일련의 정치적 행위과정에서 ‘호남 3대 도시이며 전남 제1 도시인 순천시를 경영하겠다’고 나선 인물이라면 좀 더 담대하고 큰 틀에서 당원과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정치적 행보와 언행을 봤으면 좋겠다”는 지적에 대해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시민들 눈에 ‘잔 수’로 비춰지는 행위들은 “시장·시의원·도의원 컷오프 탈락자와 통과자들에게 주어진 잣대가 같냐”는 물음과, 그 사례로 “회의 중 의사봉 잠적 사건도 있고 ‘부동산 투기’ 문제를 삼는다면 일관성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는 지적과 “몇 년간 열심히 준비해 온 이들에게 최소한 경선기회라도 줘봐야 후회가 덜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반면에 지역위원회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공천에 함의된 의미는 ‘대대적인 물갈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전면적인 물갈이는 하지 않았다.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일부 인사들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방안과 일부에 대해선 비난과 비판을 넘어선 원망을 들을지라도 과감하게 탈락시켰다.
그러다 보니 탈락자들은 지역위원회에 날선 분노를 드러내고 날카롭게 대립하며 원한의 앙금을 쌓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대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모든 정치적 행위들은 어떤 형태든 결과가 있기 마련이고 세상은 또 돌고 돈다.
분명한 것은 순천시의회는 역대 항상 절반은 초선들이 입성했다. 늘 절반의 물갈이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왔다. 이번 경우엔 그 폭이 조금 더 크게 느껴질 뿐이다. 그 이유는 우선 도의원이 두 석 늘어나면서 단수추천 한 곳이 많았다. 그러나 사실 기초의원에서 도의원으로 도전한 인사를 포함하면 절반 정도가 다시 기회를 얻었다.
탈락한 인사들에게 이런 식의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안타깝지만, 이제 시장·도의원·시의원 경선이 후보자들 간 ‘싸움’이 아닌 상처 없는 ‘다툼’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 그리고 시민들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심판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 시민은 순천정치에 대해 “역사학자 전우용의 <역사가 되는 오늘>이라는 책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 옮겨 적는다”며 “워낙 ‘극단적 사고’가 일반화되다 보니 ‘다르다’와 ‘틀리다’를 같은 뜻으로 쓰는 것처럼 다툼과 싸움도 ‘같은 뜻’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툼은 기록경기이고 싸움은 격투기여서 ‘앞 다투다’라는 말은 있으나 ‘앞 싸우다’라는 말은 없으며 국어사전 표제어에도 ‘몸싸움’은 있어도 ‘몸다툼’은 없다”면서 “다툼은 상대를 해치지 않는 경쟁이고 싸움은 상대를 해쳐야 하는 전쟁이고, 다툼은 같은 편끼리 하는 거고 싸움은 적과 하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때문에 “어느 당이든 당내 경선은 ‘다툼’에 그쳐야 하며 이 다툼에서 시민은 선수나 응원단이 아니라 심판이자 평가위원”이라면서 “다툼이 싸움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는 것도 심판과 평가위원의 일이다”고 설명했다. 순천시민들이 현명한 평가와 심판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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