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지난 25일 열린 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북한 매체에서는 김 부부장의 참석 여부에 대한 보도가 없어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기자들과 만난 통일부 당국자는 군 창건일 행사 당시 경축 연회에는 참석했던 김여정 부부장이 열병식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냐는 질문에 "열병식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북한이 공개한 영상에서 김 부부장의 모습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열병식 행사 주요 참석자 명단에 김여정 부부장은 포함돼있지 않았다. 그런데 사전에 이뤄진 경축연회에서 김 부부장의 모습이 북한이 공개한 영상에 잡히면서 연회에만 참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었다.
이와 함께 이번달 들어 김정은 위원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하는 별도의 여성이 나타나면서 기존에 김 위원장에 대한 의전을 수행했던 김 부부장의 역할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부부장이 이전에는 김 위원장과 같은 이른바 '백두혈통'으로 의전부터 대외관계까지 전반적인 영역에 관여했지만, 최근 대외 및 대남 등의 사안에 집중하는 것으로 일정 부분 역할이 축소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실제 김 부부장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김 부부장은 지난 1월 11일 김 위원장의 극초음속미사일 최종 시험 발사 참관에 동행했고, 같은달 28일에는 군수공장 현지지도 일정을 수행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의 역할이나 위상의 변화보다는 행사의 성격에 따라 김 부부장의 위치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열병식의 경우 김 부부장이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지난 2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 80주년과 4월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에는 '백두혈통'으로 주석단에 올랐기 때문이다.
결국 김 부부장이 군과 대외 및 대남 사안 등에서는 현지지도와 담화 발표 등으로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을 가까이에서 수행하는 의전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역할이 정리된 것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해 보인다.
김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는 여성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의전 담당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신원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 중"이라며 "저희가 확인하고 있기로는 (가까이 수행하는 것은) 1명인데, 구체적으로 얼굴이 드러났기 때문에 관계 기관과 협의해 확인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열병식 당시 연설에서 김 위원장의 핵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은 핵 능력 고도화 비롯한 모든 긴장 조성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히 대화와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 정부와 국제사회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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