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조선 왕실 태실(胎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해 경상북도, 충청남도와 협력하기로 했다.
도는 26일 경기문화재단에서 조선 왕실 태실의 세계유산적 가치 정립을 위해 경상북도, 충청남도와 각 문화재연구원(경기문화재연구원·경북문화재연구원·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첫 회의를 열었다.
태실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한 뒤 길지를 선정해 그 태(태반과 탯줄)를 봉안하는 공간으로,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며 다수 사라졌다.
이에 도는 도내 태실 현황을 조사해 지난해 말까지 65개소의 실존을 확인했다.
이번 회의는 2019년 이후 도내 태실에 대한 실태조사와 보호를 진행하고 있는 도가 태실 연구와 보호 활동이 활발한 경상북도와 충청남도에 협력사업을 제안하면서 마련됐다.
회의 참석자들은 그간의 태실 조사와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방향을 모색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경기문화재연구원 김종헌 선임연구원은 2020년 경기도내 태실·태봉의 실태조사 성과와 2021년 광주 원당리 발굴조사를 통해 태함 3기가 조성된 독특한 사례를 발표했다.
경북문화재연구원 이동철 팀장은 2016년 이후의 조사 성과와 지정현황, 경북의 태실분포를 설명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김회정 책임연구원은 2015년부터 시작된 충청남도 관내 태실문화재 현황과 연구 성과, 각 도에 소재하고 있는 태실의 특징과 현황을 공유했다.
발표 이후에는 태실의 세계유산 등재 준비에 앞서 세계유산적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향후 3개 광역자지단체와 연구원이 참여하는 업무협약(MOU) 체결 △정기적인 회의 개최 △국제 학술심포지엄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이희완 도 문화유산과장은 “경기도에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이 40기 중 31기로 가장 많다”면서 “태실에 대한 연구와 보호 노력을 기울인 3개 광역자치단체가 처음 함께한 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이번 회의를 계기로 앞으로 태실 문화가 세계유산으로 새롭게 조명되며 널리 인식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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