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40일을 남겨 놓고 전북지역에 '무소속' 바람이 꿈틀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제멋대로인 '무원칙 경선방식'에 불만을 표출,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이른바 '1위 후보'들이 하나 둘 민주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 선언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8년 전의 '무소속 돌풍'이 다시 부는게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도 나온다.
22일 장수와 순창에서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자 적합도 조사 등에서 1위를 차지했던 것으로 알려진 장영수·최영일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로 당의 의해 구겨진 명예회복에 나섰다.
장영수 장수군수 예비후보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갈라치기 하는 공천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수사를 받는 자는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민주당의 원칙을 존중하지만, 너무나도 억울한 심정에 군민들의 심판을 받고자 한다"고 무소속 출마 이유를 밝혔다.
같은 시각 지지율 1위에 올라있는 것으로 파악된 최영일 순창군수 예비후보도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순창군수 무소속 출마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을 잠시 떠나 '무소속 순창군민 후보'로 나서 당당히 군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며 "더불어미주당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왔던 공(功)은 사라져 버리고 오직 과(過)만 평가돼 '공천배제'라는 결과가 나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무소속 출마 결심을 토해냈다.
이들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1위' 후보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힌 뒤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선언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무소속 출마 예상 후보들로는 전주의 임정엽, 남원 윤승호, 정읍 유진섭·김민영 후보 등 4명이다.
여기에 기존 무소속 신분이었던 임실 심민 군수와 고창 유기상 군수, 무주 황인홍 군수 등도 있다. 현재까지 무소속 후보들은 총 9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의 공천파동으로 균열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재 모양새는 지난 2014년 6월 치러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사뭇 비슷하다.
당시 전북의 지방선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소속 돌풍'이었다.
지금껏 7차례 지방선거 중 가장 많은 무소속 당선자가 나왔던 선거로 기록돼 있다. 더욱이 당헌·당규 위에 군림하는 민주당 공천심사관리위원회에 불만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이른바 '1위 그룹' 후보들의 앞으로 연대 결속력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들의 움직임이 지방선거판에 어느 정도의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아직 예단할 수 없지만, 과거 치러진 선거 결과에 비춰볼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 만은 사실이고, 민주당 역시 이를 가장 경계하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이 재연될 수 있을 지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회 지선에서는 도지사를 포함한 전북 15개 광역·기초자치단체장 중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이 8개 지역에서만 당선자를 배출하는데 그쳤고, 나머지 7곳은 모두 무소속이 석권했다.
한편 당시 무소속 후보 당선자는 익산의 박경철, 김제 이건식, 완주 박성일, 임실 심민, 진안 이항로, 장수 최용득, 부안 김종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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