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목숨이 위기에 처했을 때 달려가 구한 사람들은 후일담으로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라고 말한다. 그 순간이 히어로즈가 탄생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김선욱)은 바다에 추락한 차량에서 4명의 소중한 인명을 구한 시민 이광원씨(42), 김정수씨(45), 정백교씨(45)와 바다에 빠져 익사 위기에 처한 어린아이를 구조한 강동엽씨(58)를 히어로즈로 선정하고 4월18일 상패와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난 2월 20일 오후 3시경 강원도 양양군 남애항 인근 횟집에서 일을 하던 이광원씨와 김정수씨, 정백교씨 3명은 엔진 굉음과 함께 바다로 추락하는 차량을 목격하고 부두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광원씨는 추락한 차량이 반쯤 물에 잠긴 채 서서히 가라앉자 서슴없이 바다에 뛰어들었고, 김정수씨와 정백교씨는 차량이 가라앉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이광원씨에게 밧줄을 던져 차량 후사경에 묶은 후 밧줄을 잡아당겼다.
이어 두 사람과 함께 앞 좌석 탑승자 두 명과 뒷좌석 동승자 한 명을 구조한 이광원씨가 탑승자 모두를 구조했다고 생각하고 뭍으로 올라왔으나, 구조된 사람으로부터 차 안에 한 명이 더 있다는 비명소리를 들은 이씨는 이미 완전히 물에 잠긴 차량에 다시 뛰어들어 몇 번의 잠수 끝에 익사 직전의 마지막 탑승자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광원씨는 “마지막에 사람이 아직 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무슨 생각으로 다시 바다에 뛰어들어갔는지 기억이 안 난다, 몸이 먼저 움직였던 거 같다”고 말했다.
구조 과정에서 이광원씨는 손가락 찰과상을, 남편 정백교씨와 함께 온 힘을 다해 밧줄을 당긴 김정수씨는 발등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함께 히어로즈로 선정된 강동엽씨는 지난 3월 27일 제주도 동한두기 앞바다 인근 가게에서 유리창을 닦던 중 멀리 바다 쪽에서 비명소리와 함께 어린아이가 허우적대며 파도에 떠밀려가는 모습을 목격하고 지체없이 바다에 뛰어들었다.
30미터 가량의 거리를 헤엄쳐 의식을 잃고 엎드려 있는 아이를 근처 바위 위로 옮긴 강동엽씨는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했고, 물을 뱉어내며 서서히 의식을 되찾은 아이는 이후 119 구급대원에게 인계되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강동엽씨는 “아이의 아버지로부터 아들의 생명뿐만 아니라 본인까지 2명의 생명을 살린 거라는 감사인사를 받았을 때는 위험했지만 바다에 잘 뛰어들었다고 생각했다”며 “아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자신을 희생한 의인이나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사회적 귀감이 되는 공직자나 일반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의로운 행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우리사회 구성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도울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19년 포스코히어로즈팰로십을 제정해 현재까지 총 57명의 포스코히어로즈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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