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고교-대학 후배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민간회사 ENF테크놀로지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할 때, 20대인 이 후보자의 아들이 이 회사의 특수관계사에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이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2019년 3월부터 한국알콜산업이 대주주로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 소재 회사인 ENF테크놀로지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이 후보자 장남 이모 씨는 2021년 3월 한국알콜산업의 최대주주인 KC&A에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자가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회사의 특수관계사에 아들이 입사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알콜그룹은 '지모 대표→KC&A→한국알콜산업→ENF테크놀로지' 체계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지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비상장사인 KC&A 지분 100%를 갖고 있고, KC&A는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알콜산업 지분 33.49%를, 한국알콜산업은 역시 코스닥 상장사인 ENF테크놀로지 지분 26.0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 대표는 한국알콜산업과 KC&A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상장사인 ENF테크놀로지는 이 후보자 장관 내정 발표 시점인 지난 13일 주가가 급등했고, 같은 날 한국알콜산업도 주가가 장중 한때 급등하기도 했다. KC&A는 지난해 매출 7114억원 규모의 회사다.
이 후보자는 ENF테크놀로지 외에도 애경그룹 계열회사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사외이사를 맡은 바 았다. 판사, 변호사 출신 이 후보자는 윤석열 당선인의 충암고-서울대 법대 4년 직속 후배로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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