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8번째 맞는 시리고 아픈 봄입니다."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식'이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억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오병권 경기부지사 권한대행,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세월호 유가족 및 시민 등 299명이 참석했다.
기억식은 행사 안내 및 개식 선언과 함께 304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1분 간의 묵념을 갖고 시작했다.
기억식에서 김 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가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다. 앞으로 어떤 정부에서도 사회적 참사를 예방하고 국가의 재난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재난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조사 내용을 잘 정리해 국민 여러분들께 소상히 보고드리겠다"며 "모든 사회적 참사에는 안전에 대한 무관심과 경시가 있다. 다시는 이 고통과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인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김광준 4·16재단 이사장을 대신해서 나온 박래군 상임이사는 "우리는 2014년 4월 16일을 기억하고 있다. 간절한 바람을 나누었고 같이 슬퍼했고 분노했다"며 "새 정부에서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제반사항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갖고 챙겨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도 "현 정부는 임기가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차기 정부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모든 과제를 완수하게끔 그 역할을 다 해야 한다"며 "윤석열 당선인께서는 약속한 대로 반드시 공정과 상식이 있는 국민 대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빈 추도사 이후에는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인 장애인 씨의 편지 낭독과 더불어 416합창단의 추모공연이 진행됐다. 행사는 오후 4시 16분에 맞춰 1분여 간 울린 추모 사이렌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기억식에 앞서 지난 15일 저녁에는 4·16재단 및 가족협의회, 안산시 주최·주관으로 안산문화광장에서 전야제가 개최되기도 했다. 전야제는 추모 공연과 함께 노란리본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으며, 생존 학생의 편지 낭독 등이 진행됐다.
이 밖에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진도 참사해역과 목포 신항에서는 선상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서울시의회 및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시민행진이 열리는 등 다양한 추모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