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관리위원회 심사에 반발해 몸담았던 정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6·1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경선 컷오프될 경우 이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늘어날 우려도 증가하는 상황이다.
곽동혁 전 부산시의원은 14일 오후 2시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영구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싶었다. 구청장이 어떻게 지역을 변화시키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공천의 좌절로 마침표를 찍을 수 없었다. 저는 이제 새로운 길을 걷겠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수영구청장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광역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4년간의 의정활동을 거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수영구청장 공천 경쟁에 도전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민주당 부산 공관위 심사 결과 박병염 수영사랑포럼 회장이 단수 공천되자 이에 반발해 곧바로 탈당계를 제출한 바 있다.
곽 전 시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수영구민과 당원이 주인으로 나설 수 있는 기회는 박탈됐다. 수영구는 민주당에게 철저하게 버려졌다"며 "지역에서 자치와 분권, 민생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활동보다는 계파의 논리, 기회주의적 처신만이 이곳에서 정치적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단수 공천 근거인 20% 이상 적합도조사 차이 부분에서 "저에게 문제가 있다며 적용한 후보 자격기준인 투기성 1가구 2주택이라고 한다"며 "저는 무엇이 투기인지 묻고 싶다. 그 정도의 시가와 학령기 자녀의 교통문제로 이주하려는 것이 어찌 투기성 1가구 2주택인가"라고 공관위의 문제제기를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부산시당은 오거돈 전 시장 사건에 대해 사과는 했지만 공천과정 등 내부적 반성과 개혁적 조치는 전혀 없었다.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당규를 고쳐 보궐선거를 했지만 그 선거패배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토론 없고 성찰하지 않는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내부에서의 혁신을 기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곽 전 시의원은 "저는 지난 4년간 활동을 제가 사는 수영구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조직했다. 그 과정에서 구청장의 역할이 얼마나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수영구민과 소통하며 수영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지역경제활성화와 수영구의 사회적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중단하지 않고 전진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사례는 곽 전 시의원이 유일하지만 영도구청장에 도전했다가 밀려난 박성윤 전 부산시의원도 '밀실 공천'이라며 재심을 신청하고 시당에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도 부산 공천에 대한 후보자들의 반발은 지속되고 있다.
금정구청장에 도전했던 이순용 전 금정경찰서장은 국민의힘 부산 공관위 면접에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지난 13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저를 포함한 나머지 예비후보들과 지역 구민들이 강한 의혹과 불신으로 끊임없이 제기하는 해당 공천 대상자가 지역에서 극단적 불신과 지탄의 당사자이며 민주당에서도 가장 원하는 경쟁후보"라며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서 무소속 출마 선언은 우선 이순용 전 서장이 선봉장에 섰지만 다른 지역구에서도 당협위원장 의중에 따른 공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관위에 대한 공정 경선 요구가 높아지는 등 볼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기초단체장 후보자 정밀 검증에 대한 요구도 높다. 선출직 공직자인 한 후보는 개인 차량 주정차 위반 면제를 공무원에게 요청하기도 했고, 다른 한 후보는 과거부터 논란이 됐던 세금 체납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외에도 전과 등에 대한 정밀 검증의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후보자가 난립한 상황이지만 공천 심사를 거쳐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후보자는 최대 4명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반발한 일부 후보자들이 무소속 출마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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