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차(茶) 시배지인 하동군 화개면 일원에서 야생햇차 수확에 들어갔다.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1200년 역사의 하동 야생차는 청명(4월 5일) 이전에 수확하는 명전을 시작으로 곡우(4월 20일) 이전의 ‘우전(雨前)’, 입하(5월 5일) 이전에 따는 ‘세작(細雀)’, 5월 20일 이전에 생산하는 ‘중작(中雀)’을 거쳐 6월까지 이어진다.
12일 하동군에 따르면 하동 야생차는 화개·악양면 일원 921농가가 627헥타르의 재배면적에서 연간 1020여 톤을 생산해 180억 원(2021년 기준)의 농가소득을 올리는 하동군의 대표 특화작목이다.
특히 하동군은 차 산업 문화의 진흥과 소비 확대를 위해 2023 하동세계차(茶)엑스포 개최를 향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茶)’를 주제로 열리는 세계차엑스포는 내년 5월 열린다.
한편 하동군은 지난해 미국의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를 비롯해 독일, 캐나다, 호주 등 9개국에 녹차 3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올해는 5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그만큼 하동녹차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야생차밭으로 조성된 화개·악양면 일원은 지리산과 섬진강에 인접해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차 생산시기에 밤낮의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지리산 줄기 남향의 산간지에 분포한 이곳은 점토 구성비가 낮은 마사질 양토로 이뤄져 차나무 생육에 이롭고 고품질 녹차 생산에 적합하다.
이러한 토질과 기후 조건을 갖춘 하동은 전국 차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며 농가의 주요 소득원이 되고 있다. 농경지가 적은 지리산 기슭의 급경사에 다원이 형성돼 자연생태계 훼손이 적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야생차 군락은 신라 흥덕왕 3년(828) 대렴이 당나라로부터 가져온 차 씨앗을 왕명에 따라 지리산에 심으면서 형성돼 이후 1200여 년을 이어온 우리나라 차 시배지이자 차 문화의 성지이기도 하다.
하동녹차는 다른 지역의 녹차보다 성분은 물론이고 맛과 품질이 우수해 삼국시대부터 왕에게 진상된 ‘왕의 녹차’로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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