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BA1)과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재조합 변이인 XL 변이의 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같은 돌발 변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유행 감소세는 꾸준히 이어져 감염재생산지수는 3주 연속 하락했다. 정부는 '포스트 오미크론' 체제 준비를 공언했다.
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월 첫째 주(3일~9일)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가 0.8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넷째 주(1.01)와 다섯째 주(0.91)에 이어 3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처럼 확산세가 꺾이면서 지난주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 수는 21만8500명까지 떨어졌다. 직전 주(30만6056명) 대비 8만 7556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 수는 3월 셋째 주(3월 13일~19일) 40만4604명을 기록해 정점에 오른 후 3월 넷째 주부터 내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감염 확산력이 더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 스텔스 오미크론의 비중이 커지고 있음에도 확산세는 유지됐다. 방대본은 지난주 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 감염 검출률은 직전 주(67.7%) 대비 17.5%포인트 증가한 85.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유입자 검출률 75.0%보다 더 높다. 국내 확진자의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률이 더 높게 나타날 정도로 이미 스텔스 오미크론이 신규 감염의 주류가 됐다는 뜻이다.
방대본은 이에 더해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로부터 XL 변이가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고도 전했다. 해당 환자는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까지 완료했으며 무증상자였다.
XL 변이는 BA1과 BA2의 재조합 변이로, 일각에서는 종전 변이보다 강한 전파력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해외 사례를 보면 그 영향력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파악된다.
방대본도 "XL 재조합 변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오미크론으로 분류하고 있어 특성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진정세가 이어짐에 따라 정부는 '포스트 오미크론' 체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현행 10인-12시인 거리두기 체계의 뒤를 이을 조치를 금주 중 발표할 예정인데, 사실상 거리두기가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인원 제한이나 시간 제한이 없어질 수 있겠다'는 진행자 질문에 "그런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답해 관련 세간의 예측을 부정하지 않았다.
손 반장은 현 상황을 두고 "거리두기 체계를 완화하면서 다시 일상 회복을 시도할 시기"라며 완전한 일상적 의료체계 가동을 의미하는 "전반적인 포스트 오미크론 대책을 짜고 있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관련 시기로 손 반장은 야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와 관련해 "이번 거리두기(다음주 적용할 거리두기 체계)에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도 포함해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손 반장은 마스크 규제 완화보다 "(거리두기 조치 등) 생업시설에 제약을 가하거나 국민 자유권을 침해하는 각종 규제" 완화 수준이 금주 발표될 새 지침의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