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10일 6.1 지방선거에서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지를 재확인하며 공개행보에 돌입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당 후보 누구를 넣어도 10~15%포인트 지는 선거에 나가는 것"이라며 "누가 봐도 질 것이라 생각하는 선거에 다시 한 번 희생하겠다는 자세로 나서는 것이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 패배 책임론에 대해선 "지방선거에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싸워줘야 하는데, 이 역량을 회피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앉아있는 것이 책임지는 것이냐"며 "당 대표로서 많은 책임이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정면돌파 의사를 보였다.
송 대표는 서울지역 의원들의 반발에 대해서도 "비판할 열정과 시간이 있으면 서둘러서 서울시장 후보를 찾고 준비 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나를 공격하는 건 달을 보라니까 손가락 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86세대 용퇴론'을 촉발했던 송 대표의 출마가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에도 "86세대 용퇴론이라는 말은 내가 쓴 언어가 아니다. 나는 누구에게 용퇴를 강요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4·7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철저히 부동산 정책 때문에 서울시민의 응징을 받은 것"이라며 "오세훈 시장의 부동산 정책, 윤석열 당선인의 부동산 정책에 맞서서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 솔루션을 제시할 후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또 이재명 상임고문의 지방선거 역할론에 대해 "(이 고문이) 국민에 대한 죄송함 때문에 집에서 못 나오고 계시는데 빨리 훌훌 털고 나와서 광주부터 시작해 지역을 훑으면서 국민을 위로하고 함께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활동 재개를 촉구했다.
반면 '송영길 반대론'을 주도하는 김민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강병원 의원,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신4인방'으로 검토·타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 집중해야 할 시간도 촉박한데 갓 쓰고 망건 쓰다가 장 다 파한다"며 "이미 만들어진 꿀단지를 찾는 수동적인 행동으로는 절대 국민의 설득력과 감동을 얻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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