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농협(조합장 유인목) 가공사업소가 꿀벌 실종에 벌꿀 가공사업 대신 영월지역 대표 작목인 수수의 가공사업으로 발 빠르게 전환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영월농협에 따르면 영월농협 가공사업소는 천연벌꿀을 가공해 ‘잡화꼴 벌꿀’과 ‘아카시아 꿀’에 이어 ‘동강마루 벌꿀 고추장’으로 국내는 물론 외국인까지 사로잡으며 해외 주요 항공사에 기내식으로 납품하는 등 인기를 누렸다.
지난 2020년 영월농협의 벌꿀제품 매출이 57억 원으로 전체 매출(215억 원)의 26.5%에 달했으나 벌꿀이 양봉농가에서 품절되기 시작한 지난해 매출은 33억 원으로 전년보다 43%의 매출이 급감했다.
올해도 냉해로 꿀벌들이 집단 폐사하면서 4월까지 벌꿀 매출이 4억 원에 그치고 벌꿀 제고도 잡화꿀만 소량에 불과해 연말까지 벌꿀 매출이 1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영월농협 관계자는 “꿀벌이 집단 폐사하면서 꿀벌 1통에 30만 원을 호가하는데 지역 일부 양봉농가는 냉해로 인해 300통의 벌통이 사라져 1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벌꿀 품절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영월지역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2년 연속 벌꿀의 품절사태가 이어지자 영월농협 가공사업소는 벌꿀 가공사업 대신 영월지역이 주 생산지로 알려진 수수를 활용해 미숫가루, 누룽지, 수수차, 조청 등으로 가공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2022년 현재 영월지역의 수수농가는 450농가에 150ha면적에서 450t의 수수를 생산해 20억 원 가량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으나 영월농협에서 가공사업을 펼칠 경우 농가소득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대현 가공사업소장은 “벌꿀 제품이 가공사업소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으나 수급이 급감하는 바람에 벌꿀사업을 접어야 할 상황”이라며 “유해 조수에 의한 피해도 적고 수수농가도 도을 수 있는 수수가공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월농협은 영월군의 지원으로 가공사업소에서 가공한 고춧가루와 벌꿀, 청국장, 메주 등 제품의 홈쇼핑 판매실적은 2021년 40억 원을 올렸으며 올해는 총 60억 원 목표에 4월 현재 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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