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 예비후보들에게 이른바 선거판 '검은 손'으로 불리는 브로커들이 조직적으로 접근한 정황이 녹추파일 등을 통해 드러났다.
전주MBC는 6일 전주시장 예비후보을 상대로 선거조직과 금권을 제공하는 대신, 당선 시 인사권과 인허가권을 그 대가로 요구한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북 전주시장 선거에 나선 이중선 예비후보는 자신이 지방선거 출마를 놓고 고심하던 지난해 6월 브로커와 기업체 대표, 그리고 도내 한 일간지의 정치부 기자 등이 제안해 온 내용을 녹취파일과 함께 공개했다.
다음은 이중선 예비후보와 기업체 대표와의 통화 내용이다.
이와 관련, 이중선 예비후보는 전주MBC와의 인터뷰에서 "한달에 50만원씩 받는 사람, 그러니까 조직원이죠. 조직원 200명을 만들어야 선거를 이길 수 있다.그리고 그 돈을 후보가 만들어와야 된다. 만약에 후보가 못만들어오면 기업으로부터 그 돈을 받아야 되는데 기업으로부터 그 돈을 받을 수 있는 권한을 달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댓가로 (국과장) 인사권 일부하고 그 다음에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았으니까 그들의 이권을 보장해줘야 하지 않겠느냐? 그들의 이권을 보장해주는 약속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 이렇게 얘기를 했다"면서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지만, 이 요구는 약 4개월 동안에 걸쳐 3~4일에 한번씩 계속됐다는 점을 덧붙였다.
결국 이를 거절한 이 예비후보와 이들은 지난해 추석 이후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예비후보는 전주MBC에 밝힌 내용과 또다른 새로운 선거개입 정황에 대해 7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고, 향후 사법당국이 수사에 나서면 적극 응할 뜻도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선거판에 등장한 브로커 집단은 전주에서만 시도했던 것이 아니었음을 전주MBC는 보도했다.
A·B 씨와 관계가 밀접한 것으로 전해진 전북지역 한 일간지 기자의 녹음파일로 각종 이권 개입 정황이 포착됐다.
이 파일에는 폐기물 사업을 희망하던 특정인이 유력 장수군수 후보에게 거액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아져 있다. 이 내용 역시 전주MBC의 보도를 통해 낱낱이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이중선 전주시장 예비후보에게 처음 접근했던 A 씨가 또다른 장수군수 후보에게 접근한 뒤 수 천만 원을 건넸다는 말도 담겨 있다. 일간지 정치부 기자는 이 작업을 통해 지방선거 후 폐기물 처리장 허가만 나면 업체로부터 A 씨와 자신이 보상을 약속받았다는 말도 강조하고 있다.
다음은 전북지역 일간지 정치부 기자가 지인과 지난해 10월 나눈 내용과 함께 전주시장 선거에 사용하기 위해 A 씨가 돈을 끌어온 기업이름과 액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부분.
▶전북 일간지기자 녹음 파일 내용
전주MBC는 이 내용에 대해 A·B 씨와 일간지 기자에게 사실 확인을 물었지만, 모두 해당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A 씨는 "제가 무슨 힘이 있다고 (건설업체에서) 돈을 갖고 오고 그러겠느냐? (장수 폐기물 사업과 관련해서도) 제가 만약 그랬다고 하면 기자님 앞에서 자결을 할거다"라고 답변했다.
B 씨는 "그런 사실은 없다"는 답변으로, 일간지 기자는 "술먹고 무슨 얘길 못하냐, 솔직히 기억도 안나고. 완전 만취였다"라면서서 취중대화였음을 밝혔다.
한편 A 씨는 전북의 한 신문사에 고위직 직책과 민주당 전북도당 당직을, B 씨는 전북 유력시민단체의 공동 대표를 맡은 바 있는 인사임을 전주M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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