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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벚나무 제주 고유종 부정한 국립수목원 발표는 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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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벚나무 제주 고유종 부정한 국립수목원 발표는 허위"

김찬수 소장 "왕벚나무 생물 주권 일본에 무상 양도한 것"

왕벚나무가 우리나라 고유종이 아니라고 한 국립수목원의 발표는 허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김찬수(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 소장은 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왕벚나무와 제주 왕벚나무는 기원이 다르고 종도 다르다는 국립수목원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주시 대학로 벚꽃길.ⓒ프레시안(현창민)

김 소장은 이날 국립수목원은 2018년 9월 13일 '세계 최초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 유전체 해독'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왕벚나무를 둘러싼 원산지와 기원에 관한 논란을 마무리할 수 있는 해답을 얻었다”며 "국가 표준 식물 목록에서 왕벚나무를 삭제해 공식적으로 한국 고유종의 지위를 박탈했고, 이것은 왕벚나무가 일본 원산이라는 일본의 주장을 수용해 결과적으로 왕벚나무 생물주권을 일본에 무상 양도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이에 따라 "관련 학술단체의 핵심 임원들을 비롯한 전문가들까지 사실 확인 없이 동조하면서 왕벚나무를 일본명인 ‘쇼메이 요시노’라고 부르고, 모두 잘라버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에 이르렀다"며 "제주도가 왕벚나무의 자생지임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인 ‘제주특별자치도 향토유산 제3호’까지 베어내 완전히 인멸할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국립수목원의 주장은 허위라면서 "일본 왕벚나무라는 종은 없음에도 이를 자의적으로 인정해 지금까지 불러온 왕벚나무를 보도자료 혹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본 왕벚나무라고 부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일본 왕벚나무(Prunus × yedoensis)는 일본에서 인위 교잡을 통해 만든 잡종이라고 전제하고 있으나 언제, 누가. 어떻게 교잡했는지 등 인위 교잡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는 없으며, 단지 왕벚나무가 일본 원산이라는 점을 내세우기 위한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면서 "이에 대해 입증자료를 수차 요구했으나 결국 그런 자료는 없다고 인정하면서 인터넷상의 제목만 있고 내용은 없는 정체불명 자료를 인용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일본 왕벚나무임을 입증하기 위한 기준목으로 고이시카와 식물원에 있는 나무를 사용한 것은 명백히 오류다. 국립수목원은 일본 왕벚나무의 기준목으로 고이시카와식물원에서 제공한 시료를 사용했다고 밝혔으나 확인 결과, 이 나무는 식물원 내에 열을 맞춰 심은 여러 나무 중 1개체로서 국립수목원은 ‘나무의 나이와 기원은 알 수 없다’라고 답변해 정체불명의 나무임이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제주도에 왕벚나무를 처음 심은 것은 1935년 서귀포(신효)이며, 제주시 지역은 1938년 제주공립농업학교(제주시 삼도1동)라고 밝혔다. 또한 "한라산에 자생하는 ‘기준 어미나무’는 제주도에 처음 심은 나무보다 최소 60년 나이가 많아 심은 나무에서 탈출했다는 추정은 근거 없다"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국립수목원은 한라산에서 발견된 235그루의 자생 왕벚나무 중 단 5그루(2.1%)만을 분석했으며, 그중 4그루는 ‘제주 왕벚나무’라 하고, 나머지 한 그루는 ‘일본 왕벚나무’라 지칭했다"며 "그러면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주 왕벚나무는 제주의 것이고, 일본 왕벚나무는 일본의 것’이라고 주장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결론으로 왕벚나무의 원산지와 기원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라고 하는 것은 지금까지 발견된 자생 왕벚나무 중 단 2.1%의 분석 결과만 가지고 전체를 대표하는 명백한 오류"라면서 "제주도 한라산에는 다양한 왕벚나무 유전형이 존재하며, 재배하는 왕벚나무와 일치하는 나무도 있고, 그와 다소 이질적인 왕벚나무도 있어 왕벚나무의 유전 다양성이 풍부하게 갖춰진 유일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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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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