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경남 사천시당원협의회가 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하기도 전 자체 경선준비위원회(이하 경준위) 꾸려 논란을 불렀다.
사천시당협의회의가 설치한 경준위가 특정 후보 지원을 위해서 구성됐다는 비판까지 나와 현역 국회의원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1일 현재 사천시장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는 모두 6명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사천시는 지난해 11월 전임 시장이 뇌물수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시장직을 상실했다. 사천시는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하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사천시당협의회가 특정후보 지원을 위해 각종 편법과 불법을 자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23일 시당협의회가 예비후보들을 소집하면서다. 이날 시당은 자체 경준위 구성을 통보했다.
사천시당협은 경준위에서 예비후보의 자질과 능력 등을 평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당시 회의 참석자들이 경준 위원들 면면이 특정 후보 지지자들로 구성된 점을 문제 삼고 경준위 구성의 근거 등 적법성 여부를 따지며 반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처음에는 경준위가 아니라 명칭이 경선관리위원회였다. 이를 항의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는 경남도당 공관위가 구성되기 전이다. 도당 공관위는 지난달 30일 위원 구성을 마무리짓고 오는 7일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시당 경준위 구성이 도당 보다 최소 1주일 앞선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선에서 기초단체장 공천의 경우 광역시당 또는 도당 공관위가 주도하도록 했다. 사천시장선거 후보자 공천에서 기초자치단체인 시당협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연락소 성격이 전부다.
이같은 논란에도 사천시당협은 지난달 30일 오는 4월 3일 경준위가 주관하는 정견발표회를 연다고 예비후보들에게 통보했다. 그러나 경준위가 정견발표회를 갖는 자체에 불만이 터지고 있다.
특히 정견발표회장에 명찰을 착용한 시당 핵심당직자 200명에 한해 출입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시당 소속의 한 당원은 “예비후보에 대한 당원들의 투표권과 권리는 동일한데, 도대체 핵심 당직자의 기준이 무엇인가를 따졌다. 당 후보의 정견발표를 듣는 중요한 자리인데 소수만 참석하고 나머지를 배제시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당 사무국이 특정 후보를 밀어주고 있다는 소문이 나 있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거를 관리해야 할 시당이 당원들을 편가르는 무리수를 두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당협 위원장인 하영제 의원의 지역 관리 소홀을 문제 삼는 지적도 나왔다.
하 의원은 대선 이후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됐다.
한 당원은 “하 의원이 바쁜 건 이해지만 지역 사무국의 이같은 전횡을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답답해했다.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윤 후보 대신 사천시장 선거 에 출마한 특정 예비후보 명함을 돌리다 적발돼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시정조치를 받기도 했다.
사천시당협 정지갑 사무국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의의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되고 있는(혼란이 온) 상황이다. (사천)지역에서는 여론조사를 당협에서 진행한 줄 안다. 공당이 있으니 후보들끼리 공정한 룰 속에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돕자는 차원에서 경준위를 발족하게 됐다”며 이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질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공천 경쟁이 뜨거워질 수록 사천시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지역구 당협 인사들의 월권에 가까운 선거개입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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