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관리하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자리를 두고 신·구 정권이 충돌한 가운데 이 회사 노조가 발끈했다.
노조는 31일 성명을 내고 대우조선의 시급한 안정화를 위해 과도한 회사 흔들기를 자제해 줄 것을 정치권에 촉구했다.
권력간 충돌이 대우조선으로 옮겨온 것 같아 불편해 하는 시선이다.
노조는 “대우조선 사장 선임과 관련해 일부 정치인의 개인적 의견을 넘어 이제는 인수위마저 알박기 사장이라며 감사원의 감사청구를 하겠다는 상황에 이르렀다. 대우조선은 공기업도 아니지만 산업은행이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보니 항상 사장 선임의 문제에서 정치적으로 휘말려 왔다”고 신‧구정권의 충돌 배경을 가늠했다.
노조는 “현재 대우조선의 사정은 사장이 어느 정권의 사람인가가 우리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현대중공업으로 합병과 EU 불승인 등 3년의 매각 과정을 겪으면서 동종사에 비해 많이 뒤쳐진 사항이라 정상화가 시급한 현실이다. 사장이 영업통이 아니라서 안된다. 전통적으로 재무통이 아니라서 안되고 심지어 서울 쪽 대학 출신이 아니라서 지방대 출신이라서 안된다는 등 언론의 지적질은 도를 넘는 수준이다. 지방대 학력으로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사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인가. 사장 흔들기가 힘든 내부 사정과 구성원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외부에서 영입하는 낙하산 인사와 조선산업에 대해 경험이 없는 비 전문가는 안된다는 것과 조선 경험이 많고 현장을 잘 아는 내부 인사가 선임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 해왔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박두선 사장 선임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최근 논란에 대해서는 “박두선 사장의 선임은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기 전이고 대선 전에 이미 이사회에 승인이 된 사항이다. 면밀히 말하면 알박기라는 표현도 맞지가 않다. 노조는 사장 인선과 관련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이루어 진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인선 과정에서 외압이 있다거나 적법성에 위배 되었다면 그 근거를 내어놓고 따져야 할 문제지 이렇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보기에 좋지 못하다”고 했다.
노조는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에 “조선의 호황기 빅사이클이 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또 한 번의 난관이 예상된다. 러시아와 거래하는 조선소는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런 문제는 개별 기업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가적으로 리스크를 해결하는 방안을 만들어 조선산업이 위기를 잘넘길 수 있는 지원방안을 시급히 만들어 주어야 한다” 며 사장 인선문제가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노조는 “지금 대우조선은 기업결합이 무산되고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눈앞에 놓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향후 대우조선의 미래가 달려있는 절체 절명의 상황이다. 더 이상 대우조선 전체 구성원들의 생존권을 뒤흔드는 대우조선 흔들기를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청와대는 31일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대표 선임을 현 정권의 '알박기 인사'라고 비판한 대통령직 인수위를 향해 "대우조선해양 사장 자리를 인수위가 눈독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며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 들일 자리가 아니라고 밝히는 등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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