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31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저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우리 국민과 대구시민의 뜨거운 성원이 있었음에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모두가 제 힘이 미치지 못했고 부족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 정부의 출범이 준비되고 있는 시점이다. 제가 중앙정치에서 비켜나 주는 것이 선의의 경쟁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모습이라 생각했다"며 "지난 대선 경선에서 보내주신 그 성원과 사랑 그리고 제 꿈과 비전을 소중히 품에 안고 이제 고향 대구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민들과 함께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로 만들고 대구의 번영과 영광을 위해 진력하겠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구의 50년 미래를 설계하고 미래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대구 중흥의 토대를 닦겠다"고 했다.
슬로건으로는 '체인지 대구(Change Daegu)', '파워풀 대구(Powerful Daegu)'를 내걸었으며 ▲대구 리빌딩으로 50년 미래 번영 토대 마련 ▲대구 대전환으로 시정 혁신 ▲글로벌 대구로 민간·해외 협력 강화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권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재원 전 최고위원, 권용범 전 대구경북벤처협회장, 정상환 변호사,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등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의 2강 체제에 군소후보 구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하 출마 선언 전문
대구시민들께 드리는 글
"Change Daegu!, 다시 대구의 영광을!"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대구시민 여러분!
오늘 대구광역시장 선거 국민의힘 후보 경선 출마를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곳 수성못 상화동산은 꼭 2년 전인 2020년 3월 17일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출마선언을 했던 매우 뜻 깊은 곳입니다.
상화동산 출마선언으로 국회의원이 되었고 다시 상화동산에서 대구시장직 출마를 선언합니다.
이곳 수성못은 그대로인데, 그간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저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우리 국민과 대구시민의 뜨거운 성원이 있었음에도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제 힘이 미치지 못했고 부족했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함께 힘을 모아준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행스럽게도 정권교체가 이루어졌고 새 정부의 출범이 준비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제가 중앙정치에서 비켜나 주는 것이 선의의 경쟁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모습이라 생각했습니다.
옛날 영남의 선비들은 괘방령(掛榜嶺)을 넘어 과거를 보러 올라갔고 추풍령(秋風嶺)을 넘어 낙향했다고 합니다.
저도 이번에는 추풍령을 넘어 고향으로 돌아 왔습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보내주신 그 성원과 사랑 그리고 제 꿈과 비전을 소중히 품에 안고 이제 고향 대구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저는 'G7 선진국 시대'를 외쳤습니다.
그런 G7 선진국의 비전과 정책을 대구광역시에서 먼저 실현해 보고자 합니다.
대구시민들과 함께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를 만들고 대구의 번영과 영광을 위해 진력하겠습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구의 50년 미래를 설계하고 미래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대구 중흥의 토대를 닦겠습니다.
존경하는 250만 대구시민 여러분!
대구는 저를 키워준 고향입니다.
학창 시절을 보낸 후 검사 시절을 마치고 정치에 뛰어들면서도 저의 마음은 내내 대구를 향해 있었습니다.
1995년 정치에 입문하면서 첫 출마지를 대구 수성구로 고려했던 이래 지난 20대 총선 출마까지 무려 7차례나 고향 대구정치를 꿈꾸어 왔습니다.
이 중 2006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대구시장 출마를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이 3번째 도전인 셈입니다.
제 오랜 염원에 우리 시민들께서 손을 내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대구는 저의 정치적 둥지입니다.
저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2년 전 갈 곳 잃은 저를 받아주신 곳이 바로 대구였습니다.
20대 총선 과정에서 경쟁자 쳐내기를 위한 사천과 막천이 자행되었습니다.
저는 유랑극단처럼 출마지를 찾아 여기저기를 떠돌아야 했습니다.
경남 밀양에서 밀려나고 양산에서 컷오프를 당하며 실의에 빠져 낙담하고 있을 때 제 손을 잡아주신 분들이 바로 대구 고향분들입니다.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와 이곳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출마선언을 할 때가 투표 1달 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대구는 저를 살려주셨고 정치적으로 일으켜 세워주셨습니다.
지난 대선 경선도 우리 대구의 기운과 시민들의 뜨거운 성원이 있었기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대구시장으로서 새로운 길을 가려 합니다.
시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과 지지를 대구의 도약과 번영으로 보답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우리 현대사의 고비마다 대구는 늘 앞장서 왔고 나라를 바로 이끄는 주역이었습니다.
국채보상운동으로 일제에 맞서고 낙동강 방어선으로 6.25전쟁에서 나라를 구했습니다.
2.28 민주운동으로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게 했습니다.
산업화 시대의 대구경북은 성장과 번영의 중심이었고 대구는 대한민국 중심 중의 중심이었습니다.
대구가 곧 대한민국이었고 대한민국은 대구로 인해 빛났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대구는 70~80년대의 성취와 영광을 뒤로 한 채 쇠락과 쇠퇴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지난 20여년간 대구 혁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은 있었지만, 성과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은 만년 꼴찌이고 전국 대비 비중은 고작 3%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대구의 산업은 노후화하고 있고 인구는 오히려 줄어 60% 이상이 서울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대구 행정과 정치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지만, 과연 제 몫을 다하고 있는지도 의문이 있습니다.
대구의 변화와 영광을 위해서는 정치와 행정, 시민 모두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50년을 내다보는 혜안으로 변화와 쇄신을 이끌고 이를 힘있게 추진할 강력하고 유능한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지난 20여년간 그랬던 것처럼, 중앙정부가 주는 예산에만 매달리는 '천수답 행정'으로는 대구 도약은 어렵습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끊어낸 결단과 리더십이 대구에는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지금은 대구의 도약과 대전환의 시점입니다.
대구의 번영과 영광을 위한 놓칠 수 없는 기회입니다.
저는 지난 총선에서 대구의 꿈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씀드렸습니다.
대구경북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대구를 풍패지향(豐沛之鄕)으로 만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대구통합신공항을 국비로 건설하고 반도체 플라잉카 첨단산업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제 대구시장이 되어 지혜와 능력과 경륜을 모두 모아 저의 약속을 더욱 힘차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체인지 대구(Change Daegu)'로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Powerful Daegu)를 만들겠습니다.
첫째, 대구 리빌딩으로 50년 미래 번영의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둘째, 대구 대전환으로 시정을 혁신하여 활력 넘치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습니다.
셋째, 글로벌 대구로 민간과 해외의 협력을 강화하여 세계로 열린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저는 대구의 산적한 과제를 대구통합신공항으로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그래서 지난 국회의원 의정활동 동안 신공항에 집중했습니다.
'기부대 양여' 방식이 아니라 국비지원을 위한 신공항특별법을 발의했습니다.
이 공항 문제를 TK의 중심 어젠다로 만들었고, 새 정부의 전폭적인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앞으로 물류 중심의 관문공항 건설, 공항산단 조성, 대구 거점 항공사 유치, 플라잉카와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체계 구축 동촌 후적지와 금호강 개발 등으로 대구를 천지개벽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역 균형발전, 낙후지역 지구단위 통개발, 대구 식수 문제, 첨단 기업과 글로벌 외자 유치 등 현안 해결을 통 크고 시원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대구의 새 시대를 열어갑시다.
대구의 번영과 영광을 되찾읍시다.
낙동강변 달성 이노정에서 팔공산 비로봉까지 구석구석 어느 한 곳 소홀함이 없이 살피겠습니다.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를 만들겠습니다.
천하경영의 포부를 대구 시정에서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체인지 대구, 다시 대구의 영광을!
능금꽃 피는 희망의 대구를 향해 우리 모두 손잡고 힘차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22. 3. 31
국회의원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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