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집밥 지출이 늘어나고, 외식 지출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신선 농산물의 비대면 구매가 활성화될 전망이어서 품질 정보 디지털화와 함께 생산자, 유통인, 소비자가 소통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연구·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식품 구매행동을 밝히기 위해 최근 3년간(2018~2020년) 매월 가계부를 작성한 소비자패널 1134명의 농식품 구매정보를 분석하고,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2019년과 발생 후인 2020년을 구분해 신선 농산물, 가공식품 구매액(지출) 변화를 비교한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신선 농산물 지출은 11.0% 늘고, 가공식품 지출은 5.0% 늘었다.
신선 농산물 중 축산물 지출이 20.4%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다음으로 채소류와 수산물(13.0%), 식량작물(7.5%) 순으로 늘었다.
반면, 과일류(2.5%)와 특용작물(1.9%) 비용은 줄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40~50대 중장년층과 4인 이상 가구에서 신선 농산물 구매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30대 이하(6.2%)와 1인 가구(11.7%)에서도 신선 농산물 지출이 늘었다.
특히 집밥을 대표하는 주식과 반찬용 신선 농산물뿐만 아니라 건강식과 편의식 관련 신선 농산물 구입도 늘었다.
집밥은 주식인 쌀(7.0%) 지출이 늘고, 당근(37.2%), 애호박(11.2%), 콩나물(8.8%) 같은 반찬 채소는 증가했다.
건강식은 팥(23.4%), 백태(14.3%), 혼합잡곡(10.9%) 같은 잡곡밥용 식량작물과 면역력 증진을 돕는 인삼(54.5%)의 비용이 늘었다.
또 건강식을 위한 샐러드(70.7%)과 샐러드용 양상추(36.6%) 지출도 증가했다.
딸기(5.2%), 블루베리(18.1%) 등 손질이 편하고 먹기 편한 과일뿐만 아니라 단순 조리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즉석밥(17.7%), 즉석식품(11.1%), 냉동식품(23.9%) 등 간편식도 늘었다.
다양한 부위의 축산물은 물론 수입 축산물 지출도 증가했다.
쇠고기(23.9%)와 돼지고기(22.8%) 모두 증가한 가운데 쇠고기 앞다리(부채살, 25.6%), 돼지고기 앞다리(22.0%) 같은 비선호 부위도 늘었다.
쇠고기 지출 가운데 수입 쇠고기 비중이 28.0%에서 30.0%로 2.0%p 확대됐다.
반면, 돼지고기 지출 중 수입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 발생 이전과 같이 4%대를 기록했다.
가정 내 육류 소비가 늘면서 상추(17.5%), 깻잎(20.8%) 등 쌈채소 지출도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신선도를 중시한 거주지 인근의 슈퍼마켓 구매와 편의성을 중시한 비대면 온라인 구매가 증가했다.
구색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슈퍼마켓에서 신선 농산물(1.2%p)과 가공식품(3.4%p)을 구매하는 비중이 상승했다.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에서 신선 농산물(0.9%p)과 가공식품(3.0%p) 구매 비중도 늘었다.
온라인 신규 이용자가 늘면서 신선 농산물과 가공식품의 온라인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30대 이하와 1인 가구 중심의 온라인 구매가 중장년층 다인 가구로 확산되고, 온·오프라인의 구매 품목이 서로 비슷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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