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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시민단체와 유족들, ‘동국제강은 더 이상 죽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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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시민단체와 유족들, ‘동국제강은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동국제강 포항공장 앞에서 기자회견 갖고 ‘이번 사고는 명백한 기업 살인’

지난 21일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크레인 보수작업 중의 설비 가동으로 사내하청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 재발방지대책 마련과 원청인 동국제강의 유족들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포항시민단체와 유족들이 동국제강 포항공장 앞에서 산재사망사고 관련, 재발방지 대책마련과 원청인 동국제강의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프레시안(박창호)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 소속 시민단체들과, 사고 노동자의 미망인과 어머니 등 유족들은 30일 오전 동국제강 포항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산재사망사고는 보수작업 시 사전에 가동을 완전 중단하고 작업을 해야 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안전지침을 지키지 않고 작업에 노동자를 투입한 동국제강에 의한 명백한 기업 살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그럼에도 동국제강은 작업 준비 중에 발생한 사고라며 노동자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망언과 협력업체 뒤에 숨어 원청의 책임을 회피하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번 사고는 위험과 죽음의 외주화로 인한 사내하청노동자가 사망한 중대재해이며, 노동자 차별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회사의 이윤을 극대화 시키고 있는 회사의 탐욕에 의해서 일어난 사망사고”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동현장에서 산재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노동차별과 불평등을 확대하는 위험과 죽음의 외주화를 멈추고 사내하청노동자 전원을 원청 정규직 노동자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족들과 이들 단체는 “동국제강이 사내하청의 뒤에 숨어 책임회피만 하지 말고 고인과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것”과 “산재 사망사고에 대하여 책임 있는 모습으로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기자회견을 마친 미망인과 유족들은 고인이 사고를 당한 공장 내 고철야적장을 둘러보고 오열을 터뜨렸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는 미망인이 배 속에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상태라 안타까움이 더 했다.

한 유족은 “두 달 전에 아파트를 사서 새집을 이사했다고 좋아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21일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사고노동자의 유족이 3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슴을 치며 오열하고 있다ⓒ프레시안(박창호)

앞서 지난 21일 오전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천장 크레인을 수리하던 동국제강 하청업체 소속 30대 노동자가 추락 방지용 안전벨트에 몸이 감겨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회사측과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의 설명에 의하면 사고 현장에는 동국제강 포항공장 내 천장크레인 정비 보수 업무를 전담하는 A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6명과 천장 크레인을 운전하는 또 다른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명이 정비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원청인 동국제강 소속의 안전관리 직원은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크레인 정비를 하는 노동자와 크레인 운전을 하는 운전자가 소속이 다른 하청업체 이어서 작업자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도 사고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며 '위험과 죽음의 외주화'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8년 이후 5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숨진 중대재해 다발 사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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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호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창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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