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역사를 왜곡한 고등학교 교과서를 검정심사 통과시킨데 대해 부산·울산시교육감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즉각 시정을 촉구했다.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30일 성명서를 통해 "일본 문부과학성이 전쟁 범죄를 축소·은폐하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내용의 교과서를 검정심사에서 통과시켰다"며 "이는 자라나는 미래세대에 그릇된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영토 주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공존을 저해하는 행위다"며 "일본 정부에 왜곡된 교과서를 즉각 시정할 것을 촉구하며 교육청도 학생의 역사교육과 독도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 일본 문부과학성은 교과서 검정심의회를 열고 고교 2학년 이상 학생이 내년부터 사용하는 239종의 교과서를 검정심사해 통과시켰다. 이 가운데 일부 교과서에서 '강제 연행'이라는 표현은 '동원'이나 '징용'으로 수정됐고 '종군 위안부'라는 용어도 삭제됐다. 또한 독도에 대해서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을 기술했다.
노옥희 울산교육감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난 역사를 교훈으로 삼겠다던 일본 정부는 심각한 역사 왜곡으로 지난 과오를 부정하는 퇴행적인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노동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서 일본에 강제로 연행했던 80만명에 이르는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강제연행을 동원·징용을 수정해 마치 합법적인 행위인 것처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과 일본 정부의 관여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고노 담화에 담겨있던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도 사라졌다"며 "국제법상 명백히 한국의 영토인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엉터리 주장도 교과서에 담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과서는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성명서나 가상을 다루는 소설이 아니다"며 "역사 교육이 중요한 것은 역사를 통해 미래세대가 올바른 가치관과 책임능력을 키우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해야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노 교육감은 "일본 정부는 미래세대인 학생들이 왜곡과 오류로 가득한 교과서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가기를 원하는지 역사는 비틀고 왜곡한다고 바뀌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는 교과서 검정결과를 철회하고 역사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해 가르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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