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6월 광주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광산구청장 선거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자신의 최측근인 박시종 광산구청장 예비후보 선거개소식에 참석해 공개적으로 지지발언과 함께 후원회장을 맡는 등 자기사람 챙기기 행보에 나서 비난을 자초했다.
지난 26일 광주를 찾아 박시종 예비후보의 선거개소식에 참석한 이 전대표는 발언에 나서 "박시종 예비후보가 세 명의 민주당 전직 대통령들과 인연을 맺어왔다"고 말하면서 자신과의 ‘인연부분’을 강조하며 박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 같은 이 전대표의 행보가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타 후보측 민주당 지지자들과 광주 시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한 것이다.
이에 대해 광주 곳곳에서는 "문 정부에서 총리, 당대표, 유력대선후보 등을 거친 민주당내 권력의 최고 정점에 있는 사람이 대선 패배 후 상처 입은 광주 민심을 달래지는 못할망정 자기 측근만을 챙기는 계보정치를 하는게 온당한 처사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 A 씨는 “민주당 후보 모두를 응원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유력한 대선후보였던 분이 한 사람만의 구청장 후보를 지지해 자기 계보 챙기기에 나서는 행태가 옳은 것이냐?”면서 “이래서 대선에서 패배한 것이다!”라고 쏘아붙이며 “이낙연, 이래도 되나?”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타 후보측 관계자 역시 “박시종 후보는 중앙당 공직후보자 검증 기본 원칙에도 어긋나는 후보 등록도 할 수 없는 인사인데, 이 내용을 모를리 없는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는 참으로 실망스럽고 이해할수 없다”면서 “박시종은 윤창호법 이후 2019년에 음주로 100만 원의 벌금을 받은 사람이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다른 후보측 관계자도 “명색이 당의 대표까지 했던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10일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정한 공천원칙을 모른체 하면서까지 박시종을 지지하는 저의가 궁금하다”면서 “자기 측근만 민주당 식구냐? 대선패배로 인한 당원들과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상처난데 소금을 뿌리는 격이 아니고 무엇이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10일, 8대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후보자 검증 절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특히 예비후보 등록이 거절되는 7가지 ‘예외 없는 부적격 기준’을 정했는데 박시종 예비후보는 이 중 ‘윤창호법 이후 음주운전’에 해당된다.
원칙에 따르면 예비후보 등록이 거절돼야 하지만 광주시당이 자의적으로 해석해 “윤창호법 이후 음주운전 면허 취소자”라고 까지 변경해 박시종 예비후보가 등록을 할 수 있게 한 사실이 취재결과 확인됐다.
이에 대해 광주시당 관계자는 “작년 4.7재보선 때의 기준도 감안했고 ‘윤창호법’의 일부 위헌 판결 역시 고려해 기준을 세운 것이다”면서 “오히려 중앙당보다 더해서 엄격한 기준을 세웠다”고 해명했으나 실제로는 기준에 어긋나는 후보에게 출마의 길을 열어줘 논란을 가중 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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