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광주 지역 단체들을 포함한 전국 643개 여성시민사회단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여성가족부 폐지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선 이번 20대 대통령선거는 "코로나19로 가시화된 불평등 심화, 여성 성차별·성폭력의 현실 등 시급하고 무거운 과제들 속에서 치러졌다"라며 "그럼에도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심각한 차별과 혐오, 증오선동을 일삼았다. 어떤 논리와 근거도 없이 단 7글자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하고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고 주장해왔다"고 비판했다.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은 "여성가족부의 '역사적 소명'인 성차별 해소·성평등 실현은 여전히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며 윤석열 당선인에게 한국사회의 성차별 현실을 직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들이 인용한 세계경제포럼(WEF)의 2021년 세계성별격차보고서(The Global Gender Gap Report)에 의하면 한국의 성격차 지수는 156개국 중 102위다. 또한 성별임금격차는 OECD국가 중 가장 크다(31.5%, 2020).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은 10%(2021년 기준), 기업(상장법인) 여성임원 비율은 5.2%(2021년 1분기 기준)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들 단체들은 "여성들은 공적 영역에서 배제되고, 채용·배치·승진·임금에서 차별받거나 폭력을 경험하는 불안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위기는 구조적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여성의 고용률이 낮거나, 고위 공무원이나 기업 임원에 여성이 적은 이유는 여성 개인들의 문제가 아닌 불평등한 사회구조, 뿌리 깊게 내재되어 있는 성별고정관념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며 "성차별 현실을 직시하고 구조적 해결에 힘쓰는 것이 대통령의 책무"라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국가 성평등 정책을 전담할 독립부처는 필요하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전담 부처의 강화뿐만 아니라 국가 성평등 추진체계 강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우리 시민사회단체는 민주사회를 실현하고,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가 '시민'에서 배제되지 않고 모두가 평등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연대하며 싸워왔다"라며 "성평등 실현과 국가 성평등 추진체계 강화는 대통령의 책무다.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행보를 끝까지 지켜보며 싸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된 공동성명서에 연명한 광주지역 단체는 민주노총 광주본부, 공공연대노동조합 광주본부, 광주 언니네, 광주복지공감플러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여성민우회 등 43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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