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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8주기] ②그리 잔인했던 4월의 봄은 슬픔 속에서 다시 움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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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8주기] ②그리 잔인했던 4월의 봄은 슬픔 속에서 다시 움튼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그렇다. 그렇게 우리 곁에 또다시 봄이 다가오고 있다. 이 봄을 시샘이라도 하는 듯 '꽃샘추위'도 어김없이 곁에 찾아왔다.

ⓒ이하 전북교육청


봄의 전령은 3월의 눈 속에서도 움트고, 차디찬 물 속에서도 흐른다. 이렇게 봄이 우리에게는 찾아왔고 있건만, 지난 8년 동안 여전히 봄의 향기 한번 들여마실 '숨'조차 쉬지 못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또 아픈 봄이다.

'4·16 세월호 참사'로 아파한 세월이 앞으로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간으로 다가오고 있다. 올해로 8주기를 맞게 된다. 세월은 흘러가도 여전히 고교생 그대로 영혼이 남겨져 있는 이들의 추모행사도 전북의 학생들 손에서 준비돼 가고 있다.

세월호 참사 8주기 추모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학생추념위원 모집도 끝났다. [프레시안]은 두 번째 추모의 기억을 담고 또 이어가기 위한 전북지역 학생들의 지나온 추모행사를 다시한번 되돌아본다.

 ◆ 제8주기 '4․16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념' 학생 추념위원 활동은



2022년 올해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념을 맡아 활동하게 될 12명의 학생추념위원이 선발됐다.

전북지역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추념위원들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의 모집기간을 통한 과정을 거쳤다. 학생추념위원들은 오는 4월 15일까지 활동하게 된다.

추념위원 학생들은 전화연결음을 직접 녹음제작하는 것을 비롯해 경기도 '4·16 민주시민교육원' 기억교실을 탐방하는 1일 체험도 하게 된다.

또 4월 15일 오후 7시 전북교육청 광장에서 '세월호 아이들은 여전히 고등학교 2학년'이란 주제로 갖게될 추념식 행사에도 발걸음하게 된다.

이들 추념위원 학생들의 정성으로 진행될 추념식에서는 식전공연과 추모시, 추모공연 등이 엄숙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의 사회적 공감대 확산 및 생명 존중에 대한 인식 제고에 목적을 둔 추념식 행사에 그들의 따뜻한 숨소리가 전해지길 주위에선 벌써부터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 '잊을 수 없는 세월호 아이들의 그 얼굴'에 추모작품으로 깃든 용서…이 세상에 들리는 모든 '숨' 소리가


지난해 전북지역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일곱번째 세월호 추모 작품 공모전이 있었다. 추모 창작시 분야에서만 공모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총 701편이 응모했다. 예선과 본선을 거쳐 대상 1명·최우수상 2명· 우수상 5명·장려상 12명 등 최종 20명이 선정됐다.

공모전서 대상에 오른 이리남중학교 2학년 최서윤 학생은 '숨' 이라는 추모시를 영전에 바쳤다.

이별 후 그리워하는 마음을 '숨'으로 표현한 대상작 '숨'에 대한 심사평은 이러했다.

"세월호 추모시 '숨'속에는 여러 '숨'이 등장한다. 존재하는 만물의 숨(생명)을 나열하며, 안타깝게 스러져간 이들의 숨을 지켜주지 못한 슬픔이 시 속에 함축적으로 표현됐다고, 또 그들이 겪었을 고통을 단지 슬퍼하고 그리워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의 동력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이다. 2021년 '숨'으로 보는 이들의 숨소리를 잠재웠던 최서윤 학생의 추모시를 다시 열어본다.

새근새근 잠자는 아기의 숨

뻐끔뻐끔 헤엄치는 물고기의 숨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들의 숨

이 세상 들리는 모든 숨소리가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같다.

숨을 잠시 참아본다.
1분도 참아내지 못하는 나
가빠진 숨소리에 너를 기억하며
슬픔을 토해낸다.

나의 슬픔 때문에
너에게로 가는 길이 숨 가쁘지 않게
너를 향한 그리움 속에 슬픔을 묻는다.

-이리남중학교 2학년 최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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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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